생후 2일된 쑥쑥이가 중환자실에 있었다.전신마취를 하고 제왕절개를 한 나는 물론이고 분만실 밖에서 대기하던 아빠조차 아기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다. 남편은 우리 아이인 줄도 모르고, 간호사가 신생아바구니를 급히 옮기는 장면만 황망히 바라보았을 뿐이다. 이윽고 낯선 번호로 전화가 울렸고, 남편은 정신없이 걸음을 옮겼다. 인공호흡기 및 각종 치료를 위해 수많은 설명을 들어야 했던 그는 동의서에 싸인을 한 후에야 비로소 신생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작디작은 쑥쑥이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한편 수술 후 회복실과 병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P
학교놀이터는 아이들이 주인 한우목장은 소들이 주인 봄꽃 앞에서 놀이터는 어른들의 전유물“얘들아 비켜줄래?” 봄꽃 앞에서 목장의 언덕은 사람들의 전유물“소들아 저리가라” 예쁘게 찍고 싶은 그 마음 알지자꾸 가라는 손짓에 아이들의 눈물은... 돗자리 편 목장언덕에 소들이 배를 굶는다예쁜 사진을 위해 소들의 음식이 밟혀나간다 인증샷이 증거샷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년 9개월간의 첫 직장생활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러모로 나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5년 갓 입사하여 신규간호사로서 설렘과 긴장이 교차되던 순간부터 촉박한 시간에 헐떡이며 종종걸음 치던 숱한 날들, 방광이 터질 것 같은데도 해야 할 일이 많아 참고 참던 기억, 근무 직전 병동으로 들어설 때면 긴장으로 두근거리던 가슴, 야간근무를 마치고 퀭한 눈과 멍한 머리로 해를 등진 채 잠을 자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2년간의 기숙사 생활과 근무 전 동료들과의 짧고 굵은 커피타임, 이브닝 근무 후 함께
서산시 자율방범대연합대가 지난 10일 서산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연합대장 및 각지대장 합동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맹정호 서산시장, 이연희 시 의회 의장, 장우현 서산교육장, 김정진 도연합회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원 및 가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14대 가사현 연합대장이 이임하고 제15대 배동흠 신임연합대장이 취임했다.제15대 배동흠 신임 연합대장은 “전임 대장의 뜻을 받아 임원진 및 대원들과 화합·협력해 나가겠다”며 “시 안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맹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새로
어머나!메론맛이 날 것 같아 신비스러운 청벚꽃상큼한 청벚꽃 다른 곳엔 없다지 아마어떻게 피게 됐을까어디서 접이 붙었을까어떻게 큰 것일까 귀하디귀하고아름답디 아름다워 높아만 가는 명성에도너, 콧대는 또 낮아 알지? 너를 보기위해 여기저기 들썩들썩오늘밤은 정화수 떠 놓고 빌테야내내 여여하라고...*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이 책의 저자 황희영 시인은 충북 청풍 출신으로 2017년 계간 ‘한국시원’으로 등단했다. 시인은 오랜 직장 생활을 퇴임하고 평소 가슴에 묻어두었던 만학을 하면서 “시만이 위축된 마음을 되돌릴 수 있고 많은 계층의 사람들과도 문학을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수많은 날을 밤새워 쓰고 지우며 오늘에 이르렀다.첫 번째 시집 ‘개심사 가는 길’이 출간된 지 3년 만에 나온 황 시인의 ‘별빛 기도’ 시편들은 어릴 적 떠나 온 고향의 향수와 촉촉한 서정적 감성이 묻어나는 사랑의 서사시로 엮어져 있다. 저자 황희영 시인은 “고향이란
화이트닝을 시작해야할 계절, 봄이다. 이러한 공식을 증명하듯 화장품업계는 미백 기능성 화장품부터 톤업크림까지, 다양한 화이트닝 제품을 내놓고 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사용 방법을 정확히 알아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에 올봄 맑은 피부 톤을 위한 스킨케어·메이크업 팁을 알아봤다. Step 1. 환한 피부를 위한 첫 걸음-각질케어화이트닝 케어의 시작은 각질제거다. 건강한 피부 바탕을 만들고 화장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시중에 판매 중인 필링제를 사용해 주 1~2회 꾸준히 각질을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스팀 타올을 이
화창한 주말이다. 집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날씨인데 이런 날에도 가족과 나들이보다 친구와 노는 걸 더 선호하는 7살 딸이 있다. 벌써부터 이런 처지니 학령기, 청소년기에는 얼마나 더 할까...그러나 아이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 유치원에서 매일 보는 다희네와 오늘도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했다. 동생 다연이까지 덩달아 놀이터행일 테니 아빠에게는 몇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 오전에 다 같이 텃밭에 다녀와서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는 다시 아이 둘을 챙겨 놀이터로 나갔다.중간 중간 손은 가지만 사이좋게 잘 노는 아이들 틈에서 엄마들
이영월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하늘길 열리면 눈물의 방』을 출간했다.4월 5일, 서산예술의집 초고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이영월 시인은 194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고, 60세에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65세 때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문학세대(시부문), 2017년 화백문학(수필부문)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매화꽃 필 때』와 자전에세이집 『노을에 비친 윤슬』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서산문협, 서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인간 승리의 장본인인 이영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하
(사)가로림만생태관광협의회(이사장 최희재, 이하 협의회)에서 가로림만 둘레길에 감나무 식재를 하는 등 ‘가로림만 아라메길 꾸미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협의회는 최희재 이사장을 비롯해 소속 회원들과 서산시대 류종철 사장, 팔봉면전담의용소방대 대원 등 마을 주민 20여 명과 함께 지난 6일 서산 팔봉면 호리에서 150여 미터에 달하는 범머리길 구간 아라메길에 감나무를 식재하며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회원들은 감나무에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달아주며 나무가 잘 자라서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고 계속해서 아
대낮이건만 바다에 구름이 내려앉았다. 그 옛날 엄마 무릎에 살포시 앉아 품을 파고들 듯 그렇게 안겨들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면 클수록 해무는 그렇게 바다에 안기곤 했다. 운이 좋은 날에는 낮 동안에도 한참을 볼 수 있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갑자기 어지러운 느낌에 자세히 보니 빠르게 움직이는 바다 위 해무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아 두 눈을 감았다가 살포시 뜨기를 여러 번. 긴 수염을 단 할아버지가 나타나곤 이내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비 온 다음 날, 미세먼지 없는 하루, 오늘이
관내 주민을 위한 텃밭이 오늘 개장했다. 2월 중순, 아이 둘을 등원시키고 부랴부랴 주민센터로 달려가 44번째로 접수한 텃밭이다. 일 년간 집 근처에 위치한 텃밭 6평을 분양받는데 드는 비용이 3만 원이니 수확하는 작물에 비하면 매우 사소한 금액이라 말할 수 있다. 4월 첫 주말에 개장 예정이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하여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것이고, 특히나 농사 3년차인 남편은 늦어도 4월초에는 감자를 심어야 된다며 발을 동동 굴렀으니 더욱 반가운 개장이다.텃밭 등록 후 배정받은 44번 표지를 찾아가보니 운 좋
땅에 가득 별이 내려앉았어요!별꽃이 봄을 알려주네요 별꽃 수선화의 노란 잔물결이제서야 진짜 봄이구나 싶어요 봄으로 가득 차 있는 곳별꽃을 담고 왔는데 참 잘 했어요 이제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아 질지도 모르겠어요 여기가 대한민국 최대 수선화 군락지지역할인만 되지만 아름다워 용서해줍니다*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엄마의 얼굴을 닮아 동글동글한 얼굴의 소유자 다연이는 아빠의 두상을 닮아 뒤통수가 넓은 편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더니 다연이는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쪼르르 누워있는 신생아 중에서도 유독 머리가 큰 편이었다. 짐작은 했지만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는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선사했다. 3회 검진의 결과 머리둘레가 97, 98, 97백분위로 다연이는 100명 중에 두세 번째로 머리가 큰 아이라는 것이 3회에 걸쳐 판명된 것이다.엄마의 속마음도 모른 채 다연이는 머리가 커도 마냥 당당하다. 다연이는 “나는 밥도 먹고 시리얼도
마스크로 보호하고 있지만 피부에 끈질기게 달라붙는 미세먼지에는 알루미늄, 구리, 납 등 중금속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미세먼지는 피부 건조를 일으키고 모공 깊숙이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여드름, 가려움증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상큼한 봄날, 상쾌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몇 가지 기본 수칙을 지키는 ‘홈케어’부터 시작해야 한다.#기본 중의 기본은 세안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은 꼼꼼한 세안으로 피부 청결을 지키는 것이다. 단, 지나치게 씻어내 자극을 주면 피부 장벽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약산성
서울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 웬만큼 먼 곳에서 약속을 잡지 않는 한, 나는 늘 한 시간의 여유를 두고 출발했다. 한 시간은 한두 번쯤 대중교통을 환승하고도 얼추 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 시간 전 출발’은 사실 고향에서의 습관이었다.고향집은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북군동의 윗마을이고 버스를 타려면 20분은 걸어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운이 좋을 때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함과 동시에 버스를 타지만,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는 경우에는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 동네에서 시내까지는 버스로 약 15분이
가로림만 관문 황금산에 올라하늘을 보려고 고개를 들었지만미세먼지 가득한 봄 하늘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아~ 여전히 봄볕은 푸근한데어째 마스크를 벗긴 영 힘들겠구나그러니 어찌 하늘을 보려 하는가! 얼마 전 가슴에 담았던 파란 하늘과더 넓은 수평선 저 끝 가로림만이 떠올라먼 곳 바라보며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그날, 그 어느 시간조약돌에 부딪히던 바닷물이 또로록 찰싹이던 파도소리 쑤우~ 쏴아아~ 하늘을 돌려주세요 제발자꾸만 뺏기는 게 너무 서러운 봄입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푸르디푸른 서해때문입니다 * '서위스'는 '서산+스위스'를 합친 말
* 산책: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출처: 표준 국어 대사전]산책은 고요하고 정적이며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단어다. 다만, 우리 아이들이 몸소 체험하고 열광하는 그 산책과는 다소, 아니 굉장한 차이가 있다.다은다연 자매에게는 웃음소리가 꽤나 멋지고 호탕한 할아버지가 있다. 젊은 시절, 일에 쫓겨 정작 본인의 자녀들과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으나, 손녀들에게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시는 ‘김영춘’ 어르신이 그 주인공이다. 할아버지는 손녀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내셨는데, 그것이 바
강아지, 고양이, 사막여우, 개구리, 달팽이, 공벌레 등 종을 가리지 않고 동물을 좋아하는 다은이를 위해 달팽이와 개구리를 잠깐 기른 적이 있다. 달팽이는 물과 채소를 공급하고 똥만 치우면 됐는데 환경이 적당치 않았는지 어느 날 생명을 멈추었다. 개구리는 살아있는 벌레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고 우리가 잠든 사이 채집통에서 탈출해 하루 만에 기겁하고 놓아주었다.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고 싶었다. 다수의 화분을 키우지만 움직임이 없는 식물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아이들은 강아지, 고양이, 토끼를 원했지만 감당하기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