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위스를 아시나요?’
김효주의 서산스케치
대낮이건만 바다에 구름이 내려앉았다. 그 옛날 엄마 무릎에 살포시 앉아 품을 파고들 듯 그렇게 안겨들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면 클수록 해무는 그렇게 바다에 안기곤 했다. 운이 좋은 날에는 낮 동안에도 한참을 볼 수 있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갑자기 어지러운 느낌에 자세히 보니 빠르게 움직이는 바다 위 해무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아 두 눈을 감았다가 살포시 뜨기를 여러 번. 긴 수염을 단 할아버지가 나타나곤 이내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비 온 다음 날, 미세먼지 없는 하루, 오늘이 가면 언제 또다시 너를 만날지….
사람들이 명당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대산 삼길산 봉수대 이곳이 진정 서산 명당이라 말하련다.
*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김효주 전문기자
picture4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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