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솔뫼성지를 방문하는 이들이 한결같이 칭송하는 것은 소나무가 즐비한 길이다. 굽은 노송들은 고난을 상징하듯 서 있다. 마지막으로 16일 방문했을 때는 바티칸에 김대건 신부의 성상설치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솔뫼성지를 방문했다.요즘은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서 전에 했던 약속과 신념들을 버리기 일쑤인데 김대건 신부는 죽음을 앞두고도 “나의 생명의 최후 시각이 당도하였습니다. 나의 말을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중략) 나는 천주를 위하여 죽으니 내 앞에는 영원한 생명
◆당진원머리성지 취재를 하려고 서산에서 차로 이동하여 당진원머리성지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원머리성지를 방문한 부부를 만났다. 전국의 성지를 대부분 순례했다고 하면서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가실성당(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신나무골성지, 창평지, 동명성당, 진남문, 한티순교성지까지 45.6km의 길을 2박3일 또는 1박2일로 여러 번 종주했다고 말했다. 충청남도는 곳곳에 성지가 많아 한국판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이 가능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러려면 지자체뿐만 아니라 신부님들도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할 것이라며 한티성지를 예를 들어 자세히 설
서산에서 합덕성당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다. 가는 길에 벚나무가 양팔을 벌려 반겨 주듯 양쪽 가로수 길을 따라 서 있었다. 해미에서 출발하여 홍주성지를 거쳐 합덕성당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하나로 이어진 길을 고집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비 내리던 날,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뜨거웠던 날들을 뒤로 하고, 합덕성당 가는 길이 오늘(9월 4일) 새삼 낯설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가을의 문턱을 지나 화려했던 모습은 간데없고 벚나무도 계절의 힘을 이기지 못하여 잎을 뚝뚝 떨구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죽은 이들은 말
◆홍주 성지의 특징 1. 전국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성지홍주성지는 1791년 신해박해의 여파로 원시장 베드로가 체포되어 순교함으로써 순교의 신앙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교회 순교록에 의하면,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 정권에 의해 벌어진 대규모의 천주교 탄압 때(병인박해) 1866년(고종 3년)에 51명, 1867년에 19명 등 모두 115명이 이 지역에서 순교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관변 측 기록에는 102명(중복 기록자 17명)의 이름이 남아있는 등 이름을 알 수 있는 순교자만 212명에 이른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무명 순교자까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충남지역의 순례길 중심이 해미국제성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각난 코스가 아니라 유기적인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해미국제성지에서부터 출발하기로 했다. 당시 참혹했던 핍박의 흔적과 생매장 당한 수천 명의 이름 모를 순교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아픈 역사의 현장들을 걸으며 현재와 미래를 고찰해본다. 상상할 수도 없이 고통스러운 지난 과거의 천주교박해 참상과 같은 일들을 미래세대가 다시는 목격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1. ‘해미국제성지’가 되다 : 출발지이자 도착
지난 9일 서산시 지곡면 오토밸리 산업폐기물 매립장에 대한 시민단체 참여 검사가 실시됐다.2021년 서산시는 산업폐기물 매립장 감시시민단체 연대와 산업폐기물 매립장 준공검사에 주민참여를 약속했으나 검사 당일 정오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감시시민단체 연대는 참석이 불가’ 하다는 통보를 해와 애초 약속과는 다르게 주민참여 없이 준공검사가 시행됐다. 이것이 알려지면서 산업 폐기물매립장 감시시민단체 연대의 항의가 이어져 다시 준공검사가 이뤄지게 됐다.금강 환경청, 환경공단, 서산시청 관계자와 산업폐기물 매립장 직원이 나왔고 시민단체 연대에서
“신석기시대부터 인류가 걸어올 동안 가장 오래된 과일이 있어. 이 과일은 최고의 다이아몬드급 과일인데 바로 체리야. 얘는 늘 귀한 대접을 받았어. 음식을 다 만들어 놓고 뭔가 하나 빠졌다 싶으면 체리를 제일 꼭대기에 올려놓지. 그러면 1% 어색하던 것도 완벽하게 메꿔져. 깊이 있게 바뀌는 건 말할 것도 없고.”지난 10일 꼬불꼬불한 촌로를 지나자 1500평 규모의 서산시 해미면 분홍재길 91(홍천리) ‘서산아라메체리농원’이 일행을 맞았다.이육사 시인은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곳 분홍재의 유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성연면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다.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논과 밭뿐이고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훈훈한 인심 말고는 딱히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지역 성연면.그런 성연면이 요즘 서산시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테크노밸리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120여 개 기업이 성연면에 둥지를 틀며 서산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속히 늘며 상권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인구 15,797
13일 오전 9시 선거사무실은 분주했고, TV에서는 모 신문사에서 촬영한 영상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로 맞아준 직원에게 후보님의 근황을 묻자 전날 속이 좋지 않은 듯했다며 우선 우리 일행에게 차부터 권했고, 목을 축임과 동시에 이완섭 후보가 웃는 얼굴로 우리를 반겨주었다.민선 5기 재선거로 서산시장에 오르며 민선 6기까지 6년 8개월 서산시장을 지낸 이완섭 후보는 “시민들과 공직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창출하며 서산시의 발전을 이루어내다 7부 능선에서 후임 시장에게 바통을 넘겼다”며 “통합과 화합
“안녕하세요 맹정호입니다~ 날씨가 여름날씨 돼 버렸어요. 한 번 더 맹정호. 좋은 시간 되시고요.”이 소리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식곤증이 채 사라지지 않은 뜨거운 낮 시간에 서산 중앙호수공원 바닥분수 앞에서 맹정호 서산시장 후보가 망중한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하는 말이다. 지나다 시민 한 분이 걱정스런 어투로 “왜 이렇게 홀쭉해지셨어요 시장님?”이라고 했고 그는 걱정해주는 시민들을 향해 “다시 한번 맹정호”를 외쳤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걷고 또 걸으며 “안녕하세요. 맹정호입니다. 한번 더 맹정호입니다” 사람
대산읍 운산리 광산개발이 지역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주민 A씨는 “10여 년 전부터 석산 개발을 하려 했으나 진입로 등의 문제로 보류됐다. 그러다 운산리 지역에 도로가 개설되면서 광산개발 허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지자체 불허로 현재는 산업자원부 광업조정위원회에 행정심판을 한 상태고 이를 통해 규석 광산개발을 하려 한다. 도대체 이게 웬말이냐”고 하소연을 했다. 규소와 산소는 지각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로써 지각의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IT에 사용하는 고품위규석광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고갈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규석
서산시대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신기원)가 지난달 31일 서산시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올 한해 독자위원회 회의는 매월 한 차례씩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기원 신성대 교수 △강명신 충남도체육회 부회장 △김명환 (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 회장 △서승희 소리짓발전소 대표 △최기중 서산축협 조합장이 자리해 신문에 대한 평가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펀집자주-지역신문이든 아니든 어느 언론에 발을 디딘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보는 시선, 행동 등이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참여하는 데는 우리 지
새가 울고 꽃이 피고구름 흐르고 강물 흐르다세월이란 마을에흰쥐 검은 쥐 들락거리고어느덧 늘그막 삶일흔세 살이 아니라73층,어찌어찌 하늘 가까워지고잠을 자고 꿈을 꾸고어둑새벽 빗소리가는귀먹은 왼쪽 귀 못 듣고오른쪽 귀 듣다
황명선 논산시장(56)이 17일 논산시장직을 사퇴했다. 황 시장은 이날 충남도지사 출마를 예고했다. 황 시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시청회의실에서 열린 ‘시정 운영 방향과 관련한 회의’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퇴임을 알렸다.그는 이 자리에서 “맡겨 주신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시장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돼 아쉽고 더없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년 동안 논산은 참으로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며 “하루하루 모든 순간이 감동이었고,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황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멀리 사는 친족보다 가까이 사는 이웃이 더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신문사가 참여하고 있는 이 충남 이웃 시군의 주요 현안을 주민들의 처지에서 현장취재를 통해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이웃 사촌’에 많은 관심바랍니다. - 편집자 주 “37가구 중 27가구에서 주민이 암 투병을 하다 죽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대부분 70대 미만입니다. 지금도 5명이 암 투병 중입니다.”손인교(82) 충남 보령시 갓배마을(대천면 신흑동 10통 3반) 반장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천해수욕장 인근인 이 마을엔 한때 수백 명이
“어린 시절부터 손이 야무지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제가 이 길을 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결혼하고 우연한 기회로 커튼을 접하게 됐고 이것이 생업으로 들어선 지도 벌써 28년이 됐네요.”바람이 차가운 겨울 공기를 몰고 온 15일, 동문동에서 ‘민정켈렉션’을 운영하고 있는 류현숙 대표의 사업장을 찾았다. 이곳은 커튼 전문 업체로 관공서 납품과 도·소매, 황토 염색과 홈패션, 장판도배 등을 하고 있다. 격변하는 변화에도 제품력이 승부일찍부터 개인 네임을 쓰면서 제품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그녀도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
“호랑이의 기상처럼 우리 모두 다 함께 희망의 길로”서산시대가 만난 시민들은 2021년 한 해를 돌아보며 ‘코로나로 2년 연속 가장 힘들었던 해’로 정의하면서도 임인년에는 갑갑한 마스크를 벗고 호랑이의 기상처럼 우리 모두 다 함께 희망의 길로 내딛기를 소망했다. 소소함 즐거움 되찾기, 무엇보다 이웃에 대한 위로와 배려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응원의 목소리가 많았다. -편집자 주 일상을 잃어버린지 2년...시민들 ‘임인년 희망가’ 새해엔 호랑이의 기상처럼 우리 모두 다함께 희망의 길로 내딛기를“서산시대가 만난 시민들은 2021년 한
2022년 임인년 (壬寅年) 새해 세계적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 간월호의 일출을 서산시대 첫 보도로 택했다. 어둠을 헤치고 동쪽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오기 시작하면서 잠을 깬 기러기들의 비상이 시작된다. 큰고니라 부르는 백조들의 무리를 비롯하여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200여 마리의 흑두루미, 그리고 황조롱이, 독수리들도 기지개를 편다. 이처럼 국내 최대 철새들의 낙원으로 유명한 천수만 간월호이지만, 안타깝게도 간월호의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한 5~6등급이다. 때론 너무 오염되어 아예 등급조차 매길 수 없는 ‘등급
雲破月來 운파월래 -구름을 뚫고 달이 나온다雲開見日운개견일 -구름이 걷히니 해가 보인다雲捲天晴 운권천청 –구름 걷힌 후의 맑고 푸른 하늘 고생과 어려움 끝엔 행복과 기쁨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학처럼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이며 어둠과 짝을 이루던 사악의 무리는 사라지고 정의롭고 공명정대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고생 끝! 행복 시작의 새로운 해, 새 시대를 희구하는 우리들의 큰 소망이기도 합니다.萬字堂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겪는 글로벌 규모의 위기인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전 세계 연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4기가이산화탄소톤(GtCO2)으로 2019년 배출량에 비해 약 7% 감소했다(Quere et al.2021). 1970년 이래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그림1)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적 거리두기, 국경 봉쇄 등을 통해 인간의 활동을 제한했다. 따라서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인간 활동 위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