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전 세계 대기질 향상에 크게 기여

2020년...2019년 배출량에 대비 약 7% 감소

코로나19 팬더믹이 기후에 미친 영향 (출처 기초과학연구원)
코로나19 팬더믹이 기후에 미친 영향 (출처 기초과학연구원)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겪는 글로벌 규모의 위기인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전 세계 연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4기가이산화탄소톤(GtCO2)으로 2019년 배출량에 비해 약 7% 감소했다(Quere et al.2021). 1970년 이래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그림1)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적 거리두기, 국경 봉쇄 등을 통해 인간의 활동을 제한했다. 따라서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인간 활동 위축으로 이산화탄소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세계보건기구(WHO)2020130일 코로나19 에피데믹을, 311일 팬데믹을 선포했다. 사스코로바이러스-2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지까지 퍼진 때였다. 중국은 2020123일 우한시를 가장 먼저 봉쇄하고, 뒤이어 대부분 도시에도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20201월 말부터 2월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이 2019년 동 기간에 비해 약 8% 감소했고, 전 세계 대륙에서 봉쇄가 이뤄진 4월경에는 약 17%가 감소했다. 6월 이후 봉쇄가 약화되면서 감소 경향이 완화됐다. 백신 보급과 함께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 배출량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도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활동이 위축되고 육상 및 항공 교통량, 전력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가장 많이 줄었다. 20204월 기준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19년 대비 약 35% 감소했다. 일산화탄소(CO), 이산화항(SO2), 블랙카본(BC) 등 대기오염물질도 20204월 기준 약 25~27% 감소했다.

서산시 대기질도 크게 개선

대산석유화학공단이 있는 서산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 결과를 얻었다. 지난 7월 한국환경공단이 관리하는 도시대기측정망(독곶리, 동문동, 대산읍, 성연면) 2016~2020년 자료 분석 결과 서산시 관내 대기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0년 대기오염물질인 NO2, SO2, CO 농도가 2016년과 비교해 약 33%p, 18%p, 14%p씩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미세먼지 지표인 PM10PM2.5는 약 20%p, 11%p씩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20202~37대 도시 일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0.4929ppm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0.0643ppm 줄었다. 이산화질소 농도는 0.0039ppm, 오존 농도는 0.0016ppm 하락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는 2020년 전 세계 대기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독일 연구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2020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019년 대비 10~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학 스모그 주요 유발물질인 이산화질소(NO2) 농도 역시 약 13~48% 감소했다. 반면, 일산화질소 배출 감소에 의한 화학적 작용으로 지표면 오존(O3) 농도는 0%에서 4%로 다소 증가했다(Gkatzelis et al., 2021). 오존은 여러 오염물질이 복잡한 반응을 거쳐 생성되며 대기 중 이산화질소와 일산화질소 농도의 비가 생성 효율을 결정한다. 일산화질소가 이산화질소보다 더 많이 감소하면 오존 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Jacob, 1999). 오존 증가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 봉쇄가 전반적인 대기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충남도 탄소중립위원회 출범

2045년까지 탄소중립 실현 공표

기초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일시적으로 억제됐지만, 그럼에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체류 시간은 5~200년에 이른다.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과 흡수가 0에 이를 때까지, 즉 탄소중립을 이루기 전까지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1850년부터 2018년까지 인류는 총 약 2,363GtCO2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Friedlingstein et al., 2019). 이중 68%는 화석연료 사용에 의해, 32%는 개간, 건축, 벌목 등 토지이용에 의해 배출됐다. 이렇게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30%는 지면에, 25%는 해양에 흡수되었다. 남은 40%가량이 대기 중에 남아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였다. 지구 온도 상승은 일시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에 비례한다. 탄소중립을 이루기 전까지는 지구 온도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의도치 않게 2.6GtCO2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했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려면 매년 전년 대비 1~2GtCO2의 배출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년이 넘는 인류적 재앙과 경제활동 위축을 겪었음에도 갈 길이 아직 먼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사회경제적 노력이 필요한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충남도는 지난 1220일 충청남도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을 열고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전국 최초로 발표하며 탄소중립 실현 시기를 2050년에서 2045년으로 5년 앞당겨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공표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201816130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오는 20309700만톤, 20358000만톤 20404000만톤으로 줄이고, 2045년에는 실질적인 탄소중립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서산시는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2020년까지 3년간 490여 대, 2021년 한해만 512대를 지원하고 지난해 12월 수소충전소를 설치했고 전기차 급속충전소 12기를 추가 설치해 관내 공공 전기차 충전소 52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대산4사와 안전·환경분야 8,070억 원을 투자 협약 이후 환경오염 저감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했고, 올해 7월 악취 및 기상측정 차량도 도입하는 등 각종 환경 개선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서산시는 앞으로도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배출시설 지도점검, 친환경 자동차 보급확대, 환경교육 추진, 기후변화 대응계획 수립 등 다양한 환경정책으로 대기환경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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