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3회 동네 마트에 들른다. 장바구니에 담긴 재료들이 우리 가족의 피와 살과 뼈가 되는데 내가 눈여겨보고 실제로 장바구니에 담는 목록은 매번 거기서 거기다. 아이들이 매일 한 끼씩 교육기관에서 식단에 따른 급식을 먹는다는 점이 그 와중에 심심한 위로가 된다.마트에서 쇼핑 카트를 끌고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출입문 근처의 과일 코너다. 싱싱하고 가격이 저렴한 제철 과일 앞에서 나는 매번 홀린 듯이 과일을 골라 담는다. 그곳은 나의 참새 방앗간이다.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그저께도 어른 머리통보다 훨씬 큰 수박과 밭에서 갓 따온 듯
소식이 없는 그대들 그래서 편지 한 통 들고 달려갔지 언제나 올라오려나 기다리는 내맘 알까 몰라 기다리는 맘은 오죽할까 촉촉한 비님이 좀 오셔야 인사를 할텐데 그마저 없이 황량함만 보이니그저 내 맘만 애타 는듯
그 자리에서 그렇게 지키고 있는 든든한 해미읍성 어디를 가나 항상 그 자리에 반갑게 맞아주는 곳들 천년의 기억이 고스란히 쌓여 있는슬픔의 역사 오늘도 묵묵히 스쳐지나가 듯 세월의 흔적을 한 겹 두 겹 쌓아가고 있다
“그동안 신문사에 ‘김풍배 칼럼’이란 이름으로 기고했던 글들을 모았습니다. 이 칼럼은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을 때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위로와 희망을 말하려 애썼습니다.이 책 속의 거의 모든 글이 저 자신에게 하는 다짐과 훈계였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길고 긴 어둠의 출구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행운과 즐거움만 감사가 아니라 절망과 시련까지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 글은 목회자면서 작가, 이제는 매주 독자들에게 가슴 울리는 글을 집필하고 있는 김풍배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칼럼집 ‘걸림돌을 디딤돌로’ 에 쓴 글
육아휴직 후 2주쯤 지났을까. 아이들이 새로운 교육기관에 완전히 적응하면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책이나 실컷 읽어야지 기대하던 봄날 남편이 뜻밖의 말을 꺼냈다.아이들 낳고 키우느라 고생하다가 한숨 돌릴 수 있겠다 싶을 때 팬데믹이 와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복직을 한 게 마음에 걸렸다, 이제는 아이들도 제법 자랐고 이번이 아니면 당분간 쉴 기회가 없으니 평소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것을 해봐라, 책은 평소에도 읽을 수 있으니 운동이나 다른 것을 하면 좋겠다.솔직히 달갑지 않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책이고 평소에 실컷 읽지 못
울다가 웃었다 ㅡ 김영철 (김영사)내가 좋아하는 코미디언 김.영.철.라디오를 들으며 따뜻하고 진솔한 모습에 반했다.아침마다 라디오에서 만나고,꿈에서도 세번쯤 만났는데,책으로 만나니까 더 좋다.꿈을 찾아 열심히 사는 모습, 가족과 지인을 챙기는 모습, 책을 열심히 읽는 모습이 매력적이다.나의 비거니즘 만화 ㅡ 보선 (푸른숲)비거니즘을 지향하고 텀블러 사용 등 환경을 위해 조금 더 신경써야지.도구로만 이용되는 동물들의 끔찍한 실태가 안타깝다. 그들의 복지가 존중되길!공교롭게도 어제 저녁엔 두부와 베지 치킨너겟으로 단백질 섭취를 했다.
주렁주렁 탐스러움이 가득!보랏빛 향기도 가득! 서위스에는 보라색 보석 더미가 한가득 숨어있다! 반짝이는 보석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그곳 그리움만 키우다 드디어 만나버렸으니 번뇌에 휩싸인다 아직 숨은 보석이 많은데 어쩌지!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황홀한 이 보석을 꺼내 놓을 것인가 보석함에 고이 넣어둘 것인가 잘 몰랐던 봄 끝의 어느날 어느 아름다운 날에
오랜만에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길, 저녁 7시인데도 사위가 밝았다.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하늘과 지평선 부근으로 물감 번지듯 옅은 주황빛을 띠기 시작하는 노을이 인상적이었다. 자동차 앞유리창으로 지긋이 하늘을 감상하는데 시야 바깥쪽에서부터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비행기로 추정되는 작은 물체 2개였다. 하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이동하는 모습이 흡사 별똥별 같았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에게 “비행기 좀 봐”라고 말하려는 찰나 머릿속에서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다연이가 별똥별을 보러 가자고 말한 것도, 내가 미룬 것
이맘때면 예쁜 꽃바다가 운산에 한번 더 노란 꽃바다 별로흰 꽃바다가 지천으로 그 속에 퐁당 빠지면 누구나 꽃으로 꽃들이 하늘하늘 나도 함께 흥겨움이 올해도 찾아온 꽃 무대계란후라이가 꽃으로...
2020년 05월 07일 (목)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다은이가 좋아하는 것- 젤리 사탕 초콜렛 치즈 아이스크림 과자 짜요짜요 과일 생선 고기 오징어 문어☞특징: 주로 이빨 잘 썩는 것과 단 것*다연이가 좋아하는 것- 젤리 사탕 초콜렛 등 다은이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따라서 좋아함 + 밥☞특징: 안좋아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약도 잘 먹고 좋아함.다은다연이 모두 영양가 높은 음식을 더 잘 먹었으면 좋겠다.2020년 05월 11일 (월) -다은이의 강아지 사랑-다은이는 동물을 참 좋아한다. 특히 강아지.다연이도 동물을 참
올해도 만난 아름다운 개삼사의메론맛 겹벚꽃 아기자기 곳곳에 꽃반 사람반 서러움을 토해내듯 아름다움 앞에서 감탄사가 절로 긴 시간 기다려온 겹벚꽃묵묵히 아름다움 품어준 개심사 좋아하는 만큼 힘들다고 했나 너무 애정하는 개심사 그곳에 피어난 메론맛 겹벚꽃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약 두 달간 주말 없이 일하던 남편에게 드디어 휴식이 찾아왔다. 며칠간 꼼짝 않고 방에서 쉬기만 하겠다고 벼르던 남편이었다. 푹 쉴 수 있도록 집을 비워주겠노라 호언장담했건만 그의 칩거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종료되었다.긴 휴식이 부재한 부모로서의 습관과 빠르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던 직장인의 습관이 그를 가만히 놓아둘 리 없다. 20대에는 가능했지만 30대를 거쳐 40대에 접어든 그는 어느덧 ‘생산성’에 인이 박혀 버렸다. 오죽하면 에릭슨(Erikson)이 우리 같은 중년기(또르르...)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를 ‘생산성 대 침체성’이
다른 곳보다 느리게 또 천천히 충청도 바다를 쏙 빼닮은 지곡 중왕리 벚꽃길 다른 곳보다 늦게 피기에 사람 속에서 멀어진 곳그래서 더 아름다움이 유지되는가 서해 섬도 보이고 갯벌도 보이고 염전도 보이고 꽃 터널을 지나다 보면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한다이 아름다움 더없이 만끽하시길
아파트 내 배드민턴장 주변에 안내문이 덕지덕지 붙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여름에는 6시도 대낮처럼 훤한데 그 시간에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오후 8시나 9시면 이해하고도 남겠는데 6시는 좀 너무한 것 아닌가?배드민턴 치기 딱 좋은 장소를 떡하니 두고 다른 동과 동 사이에 있는 놀이터를 이용하거나 근처 공원까지 걸어가야 할 일인가? 이것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일과 대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아파트 관리자 한 명에게 배드민턴장 이용을 제한한 이유를
그냥 보기만 해도 흐뭇한 봄봄봄 벚꽃의 봄 온갖 꽃들이 모여서위스에서 인사 초록한 이곳에 꽃이 피면 그 어디도 부럽지 않아 짧아서 더 눈부신찬란한 벚꽃 엔딩 보고있어도 보고 싶은 벚꽃눈 속에 붙잡아두고 싶어
따스한 봄날이다. 하얗게 팡 터진 팝콘 같던 벚꽃송이가 어느새 꽃비가 되어 내린다. 희고도 가벼운 벚꽃잎이 바람이 이끄는 방향으로 춤을 추며 공중제비를 돈다. 사진 한 장으로는 차마 담기 힘든 아름다운 광경이 꿈결처럼 아득하다. 길가에는 한겨울에도 보지 못한 꽃눈이 쌓였다.식목일을 전후로 벚꽃이 만개할 때면 내 고향에는 밝은 불을 찾아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관광객들이 휘몰아친다. 자가용이 흔치 않던 시절에는 주말마다 터미널과 역에서 탑승한 관광객들로 버스가 미어터졌다. 문을 개폐하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탈 자리가 없어 버스를 몇 대
내려오려고 일 년을 기다렸대요차가운 겨울도 더운 여름도 잘 버티고 버티며 다시 내려왔대요 “안녕, 다시 봄”너무 아름다운 봄이 모두를 반겨주고 있어요 “우리 너무 오래인데 부탁이 있어내 몸을 밟진 말아줘 우리도 더 오래 봄을 즐기고 싶으니까”
2020년 06월 19일 (금) -목소리-아침에 아빠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라는 발음이나 목소리가 의심할 여지없이 다은이같아 '다은이 아직 유치원 안갔어?'라고 말하니 '나는 다넌(다연)인데'라고 하더라. 정확한 발음과 수화기 너머 언니와 비슷한 음성. 아침에 한 번 웃고 하루를 시작한다^^ 2020년 08월 08일 (토) -비오는 토요일-늦잠을 자고 싶었는데 6시 30분에 잠에서 깨어버린 다연이 덕분에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요즘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잠을 푹 자보는 것이다. 아무런 외부 간섭없이 푹 자고 자연스럽게
“서산의 향토기업이 바로 ‘올정한’입니다. 서산 최초 감태환 출시에 이어, 문제성 피부 트러블 화장품으로 당진의 대마종자유로 만든 제품 출시, 태안의 국화·어성초로 만든 탈모 샴푸 등을 출시 예정에 있습니다. 천연 대체 요법으로 이만한 게 없죠. 특히 건강과 아름다움을 100세까지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지금 건강의 화두는 단순히 오래 살 수 있느냐 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는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얼마 지나지 않아 100세를 넘는 노인을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서산시 지곡면에는하늘과 땅과 바다가 서로 어우러진서위스가 봄을 기다린다 품으며, 때론 뿜으며아름다움을 가득 담아내는지곡의 서위스 폐교에서 보이는 서해바다잔잔하지만 강하고은은하지만 강열하고 곧 피워낼 꽃봉오리를 품고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지곡의 서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