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하는 다짐과 훈계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신문사에 김풍배 칼럼이란 이름으로 기고했던 글들을 모았습니다. 이 칼럼은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을 때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위로와 희망을 말하려 애썼습니다.

이 책 속의 거의 모든 글이 저 자신에게 하는 다짐과 훈계였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길고 긴 어둠의 출구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행운과 즐거움만 감사가 아니라 절망과 시련까지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목회자면서 작가, 이제는 매주 독자들에게 가슴 울리는 글을 집필하고 있는 김풍배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칼럼집 걸림돌을 디딤돌로에 쓴 글이다.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을 묶어 아홉 번째 책을 낸 저자는 글을 쓰는 인고의 시간을 H.W.롱펠로의 글을 인용하여 이렇게 노래했다.

추녀 끝에 걸어 놓은 풍경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그윽한 소리가 난다. 인생도 평온, 무사하기만 한다면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곤란한 일이 있음으로써 즐거움도 알게 된다.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이 있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괴로운 일도 있다. 이같이 희로애락이 오고 가고 뒤엉키어 심금에 닿아서 그윽한 인생의 교향악은 연주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아름다운 손 밤에 사는 사람들 올해에도 국화꽃은 피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 같은 Chapte 4로 구성되어 있다.

김풍배 작가는 아름다운 손에 사는 사람들에서 아직도 새벽에는 차창에 낀 서리를 제거해야 하고, 여전히 방한복을 벗어 놓지 못하지만, 한낮엔 아침에 입고 나왔던 옷이 거추장스럽다. 아직도 겨울처럼 살고 있지만, 어느새 봄은 와 있는 것이라며 땀과 수고와 성실로 장식된 아름다운 손들은 세상을 바꿀 힘은 없지만, 그 손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별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올해에도 국화꽃은 피었다에서는 밤은 모든 생명체에게 주신 신의 선물이다. 밤엔 빛을 가려주신다. 잠을 자게 하기 위한 신의 배려다. 그래서 일부 야행성 동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동식물은 잠을 자야 한다.

밤에 자지 않는다는 건 신에 대한 저항이다. 밤은 활동을 위한 휴식이고 준비 시간이다. 그걸 역행하여 산다는 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밤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만일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밤에 사는 사람들이 없다면 얼마나 삶의 질이 떨어지겠는가라며 감사하자고 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에서는 욕심의 반대말은 무얼까? 무소유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 만족함을 느끼는 것이다. 바울 사도가 말한 비결은 바로 그것이다. 그는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행복을 얻는 비결이라며 지금이 토요일 오후 3시다.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이번 주 내 미션은 끝난다. 힘이 든다. 그러나 감사하고 감사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고 읊었다.

김풍배 작가는 칼럼집에서 나직한 고백처럼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를 맞았습니다. 이제는 가슴 따뜻한, 눈물 젖은 감동적인 글을 쓰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더 좋은 글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잔잔한 고백을 했다.

칼럼집 걸림돌을 디딤돌로김풍배 작가는 한국산문 수필로 등단했고, 공무원문학상, 창조문학 대상, 중앙뉴스 문화예술상, 충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산 비전교회 부목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물 동그라미 가깝고도 먼 길 바람소리 십자가를 그려보세요, 시조집 노을에 기대어 서서 나무, 소설집 눈물 먹고 핀 꽃 원산도, 칼럼집으로 이번에 출간한 걸림돌을 디딤돌로가 있다.

목회자를 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김풍배 작가
목회자를 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김풍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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