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 99

20200619() -목소리-

아침에 아빠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라는 발음이나 목소리가 의심할 여지없이 다은이같아 '다은이 아직 유치원 안갔어?'라고 말하니 '나는 다넌(다연)인데'라고 하더라. 정확한 발음과 수화기 너머 언니와 비슷한 음성. 아침에 한 번 웃고 하루를 시작한다^^

20200808() -비오는 토요일-

늦잠을 자고 싶었는데 630분에 잠에서 깨어버린 다연이 덕분에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요즘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잠을 푹 자보는 것이다. 아무런 외부 간섭없이 푹 자고 자연스럽게 눈을 뜨며 깨어나는 것이 요즘 소원.

총각 때는 주말에 하루종일 누워서 자다깨다를 해본 적이 많았는데, 결혼 후에는 이런 소확행이 불가능하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게 되는 법. 잠을 푹 자는 한 가지는 잃었지만 만성 피로와 함께 다은다연이를 얻었다. 잃은 것 1가지에 얻은 것 3가지니 남는 장사했네 ㅠㅠ

20200909() -엄마의 희망사항-

어제 저녁 먹으면서, 나중에 커서 시집가라고 말하니 다은이가 시집안가고 엄마아빠랑 같이 살 거야!”라고 했다. 아빠는 그래 같이 살자고 말했는데 엄마는 나는 혼자 살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에 엄마를 보면 다은다연이 덕분에 외롭지 않고 행복해 보이는데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이 있나 보다. 그걸 이겨내고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게 우리네 삶인데... 어린 아이들 앞에서 할 말은 아닌 듯!!

최윤애 엄마는 어제 저녁엔 참 바보였다ㅋㅋㅋ

20200928() -월요일이다!-

다은이에게는 유치원 가는 즐겁고 설레는 월요일.

다연이에게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놀고 맛난 것도 먹는 즐거운 윌요일.

엄마는 주말동안 밀린 집안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겠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마음 편한 월요일.

아빠는 주말동안 뒤틀린 기상 시간에 적응하느라 일주일 중 가장 힘든 월요일.

네 가족 모두 다른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모든 일을 원만하게, 현명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우리 가족이 되자^^

20201218() -말 잘 하네?-

어제 엄마가 언니랑 양치하면서 다연이에게 다연씨 치카치카 하세요라고 말했다.

아빠랑 놀고 있던 다연이는 딴 곳을 보고 있던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 좀 봐요 김병수씨ㅋㅋㅋ 너무 말을 잘 하네.

귀엽고 할 줄 아는 말이 많고 머릿속으로 사고도 가능한 다연이. 덕분에 아빠는 실컷 웃었다^^

20201227() -화난 게-

게를 먹을 때 다연이가 게딱지를 보더니... “게가 화났다!”

자세히 쳐다보니 게딱지가 눈까지 빨간 게 정말 화난 것처럼 보였다. 다르게 볼 수 있는 순수한 눈을 가진 아이이기에 할 수 있는 표현이다. 다음에도 많은 게 중 화난 게를 골라 사 먹어보자^^

20210406() -너무 재미있다^^-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이다.

밥과 과일을 다 먹고 난 뒤 다연이가 고양이 초콜렛 먹고 싶어. 근데 언니꺼 밖에 없어라고 했다. 하나 남은 초콜렛을 꺼낸 다은이가 다연이 한입 줄게. 조금만 먹어야 된다~ ~”

예상대로 다연이는 크게 한입을 먹었는데 그 한입으로 초콜렛 절반이 사라졌다. 순간 다은이의 외침! “~ 조금만 먹으랬는데...” 동작을 멈춘 다은이 눈에서 눈물이, 언니 모습을 보던 다연이도 입이 빼죽 나왔다. 아빠가 다은이를 안은 채 방에 가서 동생에게 양보해줬으니 초콜렛 2개 사주겠다고 말하니 금세 기분이 좋아진 다은이^^

애들 자러 들어간 후 아빠는 마트가서 초콜렛을 사왔다. 다은이꺼 2, 다연이꺼 1. 너무 웃겼어 얘들아

20210910() -착한 다은이-

순하고 착하고 얌전하고 깔끔하고. 다은이는 장점이 진짜 많은 아이인데 무엇보다 착한 마음씨를 가진 게 아빠는 가장 좋다. 나눌 줄 알고 친구에게 자신의 것을 나눠줘도 아까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즐거워하는 다은이. 얼마 전에는 아빠 지갑에 선물이라며 동전 200원을 넣어 놓았다. 감동이다ㅠㅠ

최윤애 보건교사
최윤애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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