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타고 관계를 형성하기에는 커피만 한 게 없다. 커피만큼 다양한 맛과 풍미가 또 있을까. 커피가게에 따라 맛과 향기가 다 다르다. 매일 마셔도, 매일 맡아도 질리지 않는 향기로운 커피 맛.그냥 걷다 작고 소담스런 카페를 발견한다면, 어쩌면 그곳이 ‘블루플레이스 엔 에스파냐’ 카페가 아닐까. 독특한 시그니처 커피가 있어 한 번 가면 또 가야 하는 그곳.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 바로 2022년 ‘아트부산’ 아트페어에서 경이적으로 전 작품이 솔드아웃된 현대미술가 이진휴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다.이 작가는 “꿈은 소통
서위스의 겨울은 어느 곳 보다 화사하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다음에 또 만나요 우리들의 눈 세상은 잊어도 잊혀지지 않는 걸 덕분에 깨끗한 모습 행복의 나라로 쉬 보내줄 수 있어 하얗게 정화된 모습 제대로 선물 받았으니다른 세계로 양보할테야
“왜 인간은 진정으로 인간적인 상태로 들어가지 않고 일종의 새로운 야만상태로 몰락해 가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논재와 비슷하지만 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이 책은 많은 자료와 경제학 이론을 분석하는 난해한 사회이론서들과는 달리 우리 삶과 이 시대의 근본 문제를 아프도록 정직하게 지적한다.그는 보르도 대학교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현대사회를 ‘너무 끔찍해서 이성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역사상 극단적으로 낯선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그가 경제불황, 대량 실업, 인구절벽, 청년실업 등으로 우울한 이 시대에 '쓸모
유두교가 물에 잠겼다바다가 열려야 출입하는 섬 신성한 섬에는 갯벌 소리잿빛으로 들려오고 멀리 아름다운 네온사인눈뜨면 보이는 바닷속에 요술 같은 유두교가숱한 애환의 소리 묻어 있다
고향 집 뒷산에는 대나무숲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할아버지에겐 쏠쏠한 돈벌이 장소, 다 큰 언니오빠들에겐 귀찮은 심부름터, 어린 나에겐 놀이터가 되어주던 대나무숲이었다.일본의 지진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대나무숲이 지척에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다. 대나무는 얽히고 설킨 뿌리를 대지에 깊고 단단히 뻗기 때문에 지진에 강하다고 했다. 반면 아까시나무는 뿌리가 땅 표면을 따라 뻗어나가기 때문에 흙을 갉아먹는다고 했다. 2016년 9월에 강도 높은 지진이 내 고향 경주에서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지진이 와도 대나무밭으로 뛰어가
드넓은 이 공간은 어디서위스 아니면 북유럽 서산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간언제봐도 설레이는언제봐도 가슴 떨리는 눈이 흩날리는 소리가 고요히 들이는 아득한 이곳 다시 일년동안 많이 그리울 모습
2022. 4. 11. 엄마가 오늘부터 미용기술을 배우러 갔어. 목표는 미용기능사 자격 취득!앞으로 우리 가족의 헤어스타일은 엄마에게 맡겨야겠다. 좋은 거 맞지?ㅋㅋ 왜 두렵기도 하지?2022. 4. 13. 집을 사려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우리 집.거실 베란다에서 안방 쪽으로 가는 순간 따뜻한 느낌이 확 들면서 나도 모르게 '여기가 내 집이구나'라고 느껴져 고민도 없이 바로 집을 샀다.집터가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 집에서 다은다연 모두 태어나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내가 영적 능력이 있나 보다.
“왜 인간은 진정으로 인간적인 상태로 들어가지 않고 일종의 새로운 야만상태로 몰락해 가는가” 라는 화두를 던졌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논재와 비슷하지만 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이 책은 많은 자료와 경제학 이론을 분석하는 난해한 사회이론서들과는 달리 우리 삶과 이 시대의 근본 문제를 아프도록 정직하게 지적한다.그는 보르도 대학교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현대사회를 ‘너무 끔찍해서 이성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역사상 극단적으로 낯선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그가 경제불황, 대량 실업, 인구절벽, 청년실업 등으로 우울한 이 시대에 '쓸
연초가 되면 가장 먼저 인사를 드리는 곳 보고 있으면 미소가 나고 가만히 서 있어도 힘이 나는 하늘 기운 받고땅 기운 받아 올 한해 무사태평 약속하는내게 힘이 되는 그 분 오르는 길에 만난 자연에도수천년의 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서산의 1번지 연초부터 그 미소 닮아 행복하소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소수자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누구나 출생과 동시에 소수자인 어린이로 태어나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소수자인 노인이 되고 때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애인이나 성과 관련된 소수자가 된다. 보편적인 대한민국 국민인 내가 지금 미국으로 건너간다면 당장에 유색인으로서의 소수자, 동양인으로서의 소수자가 되고 말 것이다.2005년부터 2009년까지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대학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는 다수의 직업군에 속하므로 시스템의 중심에 있었다. 이후 보건교사로 직업이 바뀌었다. 교원이므로
유빙을 기다렸건만따뜻한 겨울이기에 포기하고 있었다 ‘올핸 볼 수 없는 모습인가’를 느낄 즈음가로림만에 걸쳐진 유빙을 발견 비행기 타고 나가지 읺아도 이곳에선 볼 수 있어 너무 빠르게 지나는 겨울다시 그리워질 모습 해외 부럽지 않은 겨울 그리고 유빙한번 더더더~
올해로 운전경력 20년, 이만하면 어디 내놔도 빠지는 경력은 아니건만 그것이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경력자도 도로 위 교통사고에는 예외일 수 없으니까. 그러나 주차장에 고이 세워둔 차에 접촉사고를 낸 일은 민망함을 감출 수 없다. 하고많은 자리를 두고 굳이 따닥따닥 차들이 붙어 있는 그곳을 비집고 주차를 하다 사고를 냈으니 내 눈에 뭔가 씌었음이 분명하다. ‘좁은 문’을 향한 무의식의 발로였을까.자동차면허를 취득한 스무 살,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주행 한 번이 실질적인 도로연수의 전부였던 내 손에 자동차 열쇠가 주어졌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방문하는 목욕탕, 평일임에도 묵은 때를 벗겨내려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탕 내부에 붙어 있었으나 대다수가 맨얼굴이었다. 내게는 노마스크를 할 용기가 없었다.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와 목욕 바구니에 든 여분의 마스크 두 장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빠른 세안 후 다시 착용한 마스크가 얼굴의 물기로 축축하게 젖었다.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자 마스크 안으로 물이 흘러들어왔다.마스크 안에 고인 물보다 정작 신경이 쓰이는 대상은 옆에 앉은 할머니였다. 정확히 말하면
마음을 고친다?마음을 바꾼다? 새하얀 다리를 건너면 새하얗게 변하는 마음 올 한해를 잘 지냈나요?어떻게 지내오셨나요? 내마음 들여다 보듯 연못을 바라보며 안부를 물어본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5살 다연이가 유치원에서 배운 크리스마스 캐럴을 신나게 따라 불렀다. 아이가 울면 안 되는 걸까? 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아이에게 울지 말라고 은연중에 강요하는 가사가 불편했다.사람의 7가지 감정은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이 중 세 번째 ‘애’는 슬픔을 의미한다. 사람은 슬플 때 대개 눈물을 흘린다. 기쁠(희) 때나 화날(노) 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슬픔 따위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거나 아픔을 참지 못하여 눈물을 흘리다. 또는 그렇게 눈물을
현대사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1960년대가 지닌 독특한 매력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진격의 10년, 1960년대」는 1960년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현대사적 사건들을 촘촘하게 들여다보며 그 매력의 이유를 찾아낸다. 인류는 최대의 비극이었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참혹한 세계를 재건하며 이전과는 다른 체제와 질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반까지 득세했던 전체주의는 점차 힘을 잃었고, 자유로운 개인과 인권이라는 보편적인 가치가 싹을 틔우기 시작했으며, 두 차례 전쟁을 통해 획득한 기술력과 미국의 자본을 토대로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 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 중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뇌에 표상되는 시였다. 이 책을 가장 짧게 정리하라고 한다면 이 시로 대신하고 싶다. 시인의 사람에 대한 태도와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 사람과 사람이 공존하는 방법은 결국 ‘존엄’인데 시인은 존엄을 이미 구현하고 있다. 즉, 존엄하게 산다는 것은 시인이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경외감이 곧 ‘존엄’인 것이다. 삶이 밥벌이와 타인의 도구로 전락한 현대적
글을 짓고 농사도 짓는 남설희 작가의 [오늘도 짓는 생활]을 읽다가 제목을 곰곰이 들여다보니 그 못지않게 나도 많은 걸 지으며 오늘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1. 밥을 짓다; 매일 밥을 짓는다. 보통 한 번에 두 끼 분량의 밥을 짓는데 계량컵으로는 3컵이 적당하다. 멥쌀과 찹쌀, 때때로 콩과 잡곡을 섞어 전기압력밥솥에 밥을 안친다.2. 글을 짓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짓는다. 신문사에 기고하기 시작하면서 작가들이 말하는 마감의 고통을 실감하게 되었다. 내 취미는 독서. 읽는 행위는 즐겁다. 쓰는 행위는 힘들지만 끝내고 나면 뿌듯하다.
하루면 사라지는 하얀 세상날마다 새로워지고 싶어라 번뇌와 아픔이 서려져도눈만 오면 맑아지는 마음 부질없이 서글프기도 하지만또 눈이 왔기에 행복하기도 하구나 서위스의 눈은그래서 더 눈부시게 아름답다
쨍했는데 잠결에 본 하늘에는 눈이 내린다동트는 새벽에는 함박눈이 하늘을 덮었다 짐을 챙겨 찾아 보원사지로 출발아무도 밟지 않은 곳에 흔적을 남겼다 하얗게 덮인 눈을 밟으며그 옛날 조상들이 가신 흔적을 찾아본다 그때도 이 겨울이 두근거렸을까너무 하얘서 가슴이 시렸을까 하얗게 덮인 서산은 그야말로 서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