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잃은 슬픔으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아픔을 상명통(喪明痛,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고통)이라 한다. 이 말은 옛날 공자의 제자 자하가 자식을 잃고 슬퍼하다가 마침내 눈이 멀고 말았다는 데서 유래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시퍼런 바다에 기울어 잠겨 들어가던 배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그날 그 시간의 기억은 박제되어 모두의 마음에 묻혔다. 지난 10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태원,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 국가 안전·재난관리체계는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고, 정부는 참사
4·10 총선이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압승했다. 야권은 민주연합 175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까지 더하면 192석에 달한다. 의회 권력이 야권으로 쏠리면서 앞으로의 정국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2대 국회개원과 동시에 ‘김건희 특검법’이 재발의 되는 등 특검정국이 예상된다. 대통령 거부권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로 힘을 잃었다. 대통령 독단의 정치는 더 이상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사전투표가 6일 오후 6시 역대 최고인 31.3%를 기록하며 끝났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 전국 누계 결과는 총선거인 수 4,428만 11명 가운데 1,384만 9,043명이 투표(31.3%)했다.충남 투표율은 30.24%로 집계됐다. 충남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청양군으로 41.37%로 최종 집계됐다. 이어 태안군(39.28%), 서천군(38.72%) 순으로 나왔다.나머지 지역 투표율은 ▲보령시 37.71% ▲부여군 37.14% ▲공주시 37.04%
“지금처럼 논밭 한가운데 집이 2~3채씩 띄엄띄엄 산재해 있고 마을마다 축사가 있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농촌을 조금씩 정비하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25일 충남도 제55차 실국원장회의에서 농촌공간계획에 대한 김태흠 지사의 발언이다. 김 지사는 “농촌공간을 재구조화하는 종합적인 그림을 그려, 주거는 양지바른 곳에 40~50채씩 집단화시키고, 소규모 축사는 현대화된 단지에 입주할 있도록 하자”며 “스마트 축산단지를 내륙에도 단지화시키려면 여론조성이 우선이다. 우선 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아가 설명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해
3월 봄이 오는 계절. 일본 이즈미시와 순천만 등지에서 월동을 마친 흑두루미들이 북상을 하면서 충남 서산시 AB간척지인 천수만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 수가 1만 3천수에서 1만 4천수에 달합니다. 전세계 흑두루미 수가 2만 수가 좀 안되니 70%를 넘는 숫자입니다.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흑두루미는 A지구인 간월호 주변의 농경지에 모이며, A지구는 6,376㏊에 달하는 광활한 농경지가 펼쳐진 곳입니다.(1ha=100m*100m의 크기로 축구장 1개의 면적은 0.714ha이다. 즉 A지구는 축구장 8,980개 규모) 예전에 이렇게
‘빤짜딴뜨라’라 불리는 원숭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갑자기 날이 추워져 불을 피우려고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반딧불이 날아다녔다. 원숭이는 반딧불을 진짜 불로 알고 그것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이를 지켜보던 참새 한 마리가 그건 불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원숭이는 이를 듣지 않고 계속 반딧불을 잡으려고 날뛰었다. 참새는 원숭이가 하도 한심해서 쫓아다니며 그건 불이 아니라고 재잘거렸다. 화가 난 원숭이는 참새를 잡아서 땅에 내팽개쳐 버렸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빤짜딴뜨라’의 원숭이는 기원후 100년경에서 500
연말을 앞두고 서산시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인 서령버스가 버스 운행을 중지했다. 기름값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서산시는 ‘불법 운행중단’으로 규정했다. 운행 명령을 내리고 “면허취소까지 가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민들의 여론과 서산시의 압박에 굴복한 모양새로 재운행에 나선 서령버스 측은 운행 개시 다음 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내 노조가 나선 모양새다. 법원이 회사나 주주 또는 채권자로부터 법정관리 신청을 받으면 보통 3개월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법정관리의 합당 여부를 심의하며, 법원이 법정관리
#20세기 영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 조지 오웰#정치권력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빼어난 우화#문학의 사회 비판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긴 위대한 풍자소설우화 형식으로 당대의 정치적 현실을 날카롭게 묘파한 『동물농장』은 『1984』, 『카탈로니아 찬가』와 함께 조지 오웰이 47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하기 전 짧은 작가 생활 동안 남긴 영국 문학의 위대한 결실이다.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에서 권력을 잡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면밀히 그린 이 우화는 특정한 시대에만 한정되어 읽히지 않는다.
“순천은 대도시를 꿈꾸지도 따라 하지도 않는다. 정원박람회가 그랬듯 우리 도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제대로 집중하고 투자한다면 온갖 부작용을 만들어내는 수도권 일극체제의 대한민국 판도가 분명히 바뀌게 될 것이다.”노관규 순천 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식을 앞두고 “순천의 다음 목표는 순천을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박람회 이후 굴뚝 없는 친환경 사업인 ‘애니메이션’ 기반 새로운 미래 도시를 창조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 화려한 튤립 개화와 함께 시작한 ‘2023
누가 뭐라 해도 운이 좋았다. 친구 따라 강남 가서 청약통장 하나 쓰지 않고 주택 당첨의 행운을 맛보았다. 평소 내가 사는 집에만 관심을 가졌다. 부동산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의지가 없었다. 다 쓰러져 가는 농가주택에서 1년살이한 시절의 기억마저 해맑았다. 그럼에도 그저 건축을 진심으로 짝사랑한 피드백인가 싶을 만큼 주거 컨디션이 점점 더 좋아졌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청약 관련해서 한 발 떨어져 있었다. 건축이라는 것이 그것 말고도 살펴야 할 분야와 항목이 무궁무진한 정보의 우주이기에 어차피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고 변명해 본다.
민주당 3인방의 운명은 이미 설계되어 있던 것은 아닐까? 글을 쓴다면 3부작 ‘정치의 흑역사, 희곡 시나리오’의 아이디어다. 6년전인 2017.10.05 한겨레는 『민주당 3인방 ‘박원순·이재명·안희정’은 어디로』라는 제하의 기사를 썼던 적이 있다. 그리고 이어진 기사들....... 『“안희정 날아가고 이재명 잡고, 박원순만 남았다는데?”』-2018.10.19. 조선일보『김경수 구속에 ‘안이박김’ 괴담 다시 회자』-2019.01.31. 조선일보『이재명이 ‘지정생존자’?…안민석 “안희정·박원순 꺾였는데”』-2021.08.10. 중앙일
본시 ‘경제(經濟)’는 ‘경국제민(經國濟民)’의 준말이다. “나라를 다스려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경세제민(經世濟民)과 일맥상통한다. 가정에서는 대개 부모가, 기업에서는 CEO가, 정부에서는 각급 기관장이 집살림을 꾸려간다. 국회나 지방의회도 나라의 살림에 관여하는데 이는 행정부의 집살림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통해서다. 집살림을 담당하는 사람이 잘못하면 온 가족이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잘 하기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고 애를 쓴다. 그런데 집의 규모가 커지면 이런 모습이 흐릿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문제다. 나라살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