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웅 
박두웅  전)서산시대 편집국장

 

본시 경제(經濟)’경국제민(經國濟民)’의 준말이다. “나라를 다스려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경세제민(經世濟民)과 일맥상통한다.

 

가정에서는 대개 부모가, 기업에서는 CEO, 정부에서는 각급 기관장이 집살림을 꾸려간다. 국회나 지방의회도 나라의 살림에 관여하는데 이는 행정부의 집살림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통해서다.

 

집살림을 담당하는 사람이 잘못하면 온 가족이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잘 하기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고 애를 쓴다. 그런데 집의 규모가 커지면 이런 모습이 흐릿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문제다.

 

나라살림을 맡은 정치인에게 제일 중요한 역할은 살림을 잘해서 국민이 편안하게 살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정치와 경제가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 19세기 이후 자본주의가 득세하면서 경제는 돈의 흐름으로만 이해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경국제민(經國濟民)’을 의식하며 정치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오히려 정치를 이념투쟁으로 생각하며, 선거를 그 도구로 생각한다. 나라살림보다는 감정과 이념에 몰두한다. ‘진흙탕에 빠진 수레를 앞에 놓고 수레가 진흙탕에 왜 빠졌는지 핏대를 높이며 다툰다.

 

팔을 걷어 부치고 진흙탕 속에 들어가 수레를 끌어내려하지 않는다. ‘눈은 하늘을 향하고, 가슴은 뜨겁게, 그러나 발은 땅에 두는 정치인이 보고 싶다. 하얀 옷이 진흙탕 속에서 흙투성이 되어도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미소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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