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ㅡ나혜림 (창비)재미와 감동이 있는 청소년 문학♡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가진 정인의 내면에는 할머니의 믿음과 지지가 자리하고 있다.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폐지 7키로를 가져가면 무게당 150원인 1,050원 대신 2,000원을 채워주던 고물상 사장님, 이런 분들이 소설 밖 현실에도 있을 것 같다. 소리 없는 천사들.할머니, 꼭 완쾌하시구요. 정인아, 도움을 받는 건 구걸하는 게 아니야. 도움을 받을 줄 알아야 나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지.폐지를 주워 일상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을 위해
“죽고 싶다고 말하면, 더 살고 싶어져 온갖 아픈 장면을 흔들어 깨웠다”2019년 《시인수첩》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미소 시인의 첫 시집 『가장 희미해진 사람』이 걷는사람 시인선 74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데뷔 당시 시인은 “공격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실험적이면서도 전통적이며, 거침없지만 진중하고, 차갑지만 따뜻하다”는 다층적인 평을 받았다. 이번 시집에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시의 본령인 뜨거운 서정”(《시인수첩》 심사평)으로 충만한 54편의 시가 실렸다.김미소의 첫 시집은 처참한 고백록이다. 그는 “괴물이라
어떤 운명적인 손길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단 한 번도 고려하지 않았던 간호사가 된 것은. 처음 내과 중환자실에 학생 실습을 나간 날, 몸과 마음이 견디지 못해 손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에서 이유 없는 눈물이 줄줄 흘렀다. 붉은 피와 뾰족한 주삿바늘, 의식이 없는 환자들이 버거웠다.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나름의 신고식을 치른 후 무리 없이 실습을 마치고 대학병원의 간호사가 되었다.전국에서 모여든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병원에서 5년을 버텼다. 심심치 않게 응급상황이 터지고 치유가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오늘날 현대인이 앓고 있는 수많은 질병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또 우리는 어떤 이유 때문에 과거 선조들보다 훨씬 더 질병에 잘 걸리는지를 수백만 년 전의 수렵채집 시대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는 기나긴 역사를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려 한 독특한 문명사 책이다.△여성들의 다이어트가 힘든 근본적인 이유는? 이 책은 과거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시대에는 임신한 상태의 여성의 경우 태아에게 양분을 잘 공급하기 위해서 지방의 저장능력이 우수한 여성들이 선택되었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무 뽑는 날’이다. 언젠가부터 가족의 연례행사가 되었다. 내 딸들의 입장에서 보면 부계가족의 모계가족 행사다.시어머니의 친정은 ‘청령’이라는 명칭의 시골 마을이다. 시어머니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친정집은 폐가가 되었고 폐가를 철거한 후에는 오래된 감나무와 집터만 남았다. 앞쪽 산비탈에 위치한 밭도 묵혀두면 언젠가는 쓸모없는 땅이 되고 말 것이다. 시어머니는 가장자리의 세 고랑 정도만 남겨두고 남은 면적을 동네 지인에게 빌려주기 시작했다. 동네 지인은 땅을 빌리는 대신 시어머니가 쓸 고랑까지 거름을 뿌리고 밭
은행이 졌다고 감히 누가 슬퍼하랴 우리에겐 빨간 별이 초롱초롱 떠 있는데 가을이 지난다고 누가 아파하랴빨간 별이 우리 품에 안겼는데 곱게 깔린 카펫 위에 올라서니 나도 높게 날아올라 보련다 가을 하늘 맞닿아 있으니내가 어느새 가을이 되었다
2022년 10월 26일은 다은이의 8번째 생일이다. 이번 생일이 더 특별한 이유는 다은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맞은 첫 생일이고, 그 생일에 5년간 모은 용돈을 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생일 저녁, 간단히 파티를 하고 돼지저금통을 개봉했다. 저금통에는 다은이, 다연이가 채운 천 원, 오천 원, 만 원권 지폐가 가득 들어있었다. 저 돈을 다 모으면 얼마나 될까? 궁금증을 한 아름 안고 돼지저금통 속에 든 지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저금통은 다은이가 3살 때 남편과 내가 선물해준 것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자,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다
동시집 두 권에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녀의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맑아지는 마법이 숨어있다.최연희 시인은 “자연과 사람 속에서 서정적 시를 쓰고 있다”며 “이번엔 어린이를 위해 동시를 쓰고, 어린이와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하고 싶어 그림까지 그려 넣었다”고 말했다.김명수 시인의 동시집 평설에서는 최 시인을 보며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글을 많이 쓴다. 최연희 시인이 그렇다”며 “시 속에 들어 있는 시인의 마음을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들여 다 볼 수 있다”고 고백했다.또 “시인의
눈 들어보면 모든 곳이 강렬하다가슴 열고 바라보면 모든 곳이 화려하다 빨간 별이 무수히 쏟아지는 계절 한해 중 두 번째 내게 온 봄 해미읍성 고즈넉한 곳에도어김없이 가을이 내려앉았다
상공회의소가 개최하는 골든벨 대회가 열렸다. 특이하게도 초등학생 자녀와 사업장 근로자가 한 팀이 되어 참여하는 대회였다. 100개 팀이 선정되었다. 그중에는 남편과 초등학생 1학년인 딸 다은이도 포함되어 있었다.100팀 가운데 우승 1팀, 준우승 3팀, 우등상 6팀에게 상장, 트로피, 장학금이 수여된다. 남편은 10등 이내에 들어가겠다는 포부로 대회 신청을 했는데, 막상 두꺼운 자료집이 오자 목차만 한번 쓱 넘겨보고는 소 닭 보듯 했다. 내가 봐도 쉽게 범접할 수 있는 두께는 아니었고 내용도 생소한 것들로 가득했다. 수상보다는 딸과
가을의 전령사국화꽃 향기 가득 아름다운 꽃 보랴 아름다운 그대 보랴 눈이 바쁘다걸음이 바쁘다 꽃향기 가득 찬 이곳은 향기 테라피 지친 마음과 일상에 잠깐의 쉼을
-황희영 시인의 말 중에서-충북 청풍 출신으로 2017년 계간 ‘한국시원’으로 등단한 시인은 오랜 직장 생활을 퇴임하고 평소 가슴에 묻어두었던 만학을 했다. 그는 ‘시’만이 위축된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수많은 날을 밤새워 쓰고 지우며 ‘먼 그리움’을 출간했다. 시인 박주택 교수는 “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