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오늘날 현대인이 앓고 있는 수많은 질병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또 우리는 어떤 이유 때문에 과거 선조들보다 훨씬 더 질병에 잘 걸리는지를 수백만 년 전의 수렵채집 시대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는 기나긴 역사를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려 한 독특한 문명사 책이다.

여성들의 다이어트가 힘든 근본적인 이유는?

 

이 책은 과거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시대에는 임신한 상태의 여성의 경우 태아에게 양분을 잘 공급하기 위해서 지방의 저장능력이 우수한 여성들이 선택되었다. 그들의 자손들 또한 지방 저장 능력이 우수하여 태아에게 양분 공급이 원활했던 자들이 자연 선택됐는데 이때 작용한 여성호르몬이 에스트로겐이다.

이 에스트로겐은 여성을 더욱 여성으로 만드는 여성호르몬으로서 여자의 2차 성징을 비롯한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여성의 몸매와 자손의 번식, 개체 유지를 위한 지방의 저장에 적응되었다. 오늘날 여자들의 다이어트는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을 거스르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이 드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질병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질병의 절대 수가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구 집단 내에서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유전자의 변이만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 가령 만성질환이 단순히 발생하는 것뿐 아니라 급속도로 증가하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또한 인류가 자연선택의 법칙, 즉 주어진 환경 조건에 적응하는 개체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개체는 저절로 사라진다는 법칙에 따라 진화해 왔다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는 과거보다 우수해져서 지금은 훨씬 더 건강하고 질병에 덜 걸려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을 갖고 있는 수많은 환자는 어떻게 된 것인가? 왜 우리는 아직도 병원균에 감염이 되는 것일까? 왜 천식이나 아토피 같은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에 의한 질환은 점점 더 증가하는 것일까? 왜 암은 더 늘어나고 있으며,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는 사람은 그렇게도 많은 것일까?

저자는 이에 대한 대답을 매우 간결하면서도 인간의 환경과 질병의 상호작용을 어렵지 않은 용어와 배경지식으로 자세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나간다.

저자는 질병이란 빠른 환경의 변화를 인간의 유전자가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일종의 부적응이라고 분석한다. , 질병의 정의를 다른 각도로 조망한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인류의 탄생에서 노마드적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경 정착생활을 거치면서 거대 도시화와 산업혁명, 초국적 하루 생활권으로 변모한 현대 사회의 진화 발전된 사회, 환경적 변화가 새로운 질병을 생산하며 확대 전파된다고 진단한다.

가령, “사실 수렵채집에 비해 농업은 허리가 휠 정도로 고되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노동을 필요로 한다. 또한 초기 농업의 생산성이 수렵채집의 생산성에 비해 뛰어났다고 볼 수 없다는 근거도 상당히 많다. 게다가 수렵 채집인의 영양 상태가 농업혁명 이후의 농경 목축인보다 더 나빴다는 증거도 없으며 오히려 건강 상태가 더 좋았다는 증거들이 유골 화석 등을 통해서 밝혀졌다.”(53p)

우리의 유전자는 수렵, 채집적 환경에 맞춰진 체 20만 년을 지내어 왔지만 불과 5000년 만의 급진적 환경적 변화에 유전자의 기능과 그들이 만들어낸 단백질이 환경에 적응을 미처 하지 못한 것이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과 유전이 부조화를 이루는 상황이 질병이라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들의 변화로부터 산업화로 인한 대기, 수질, 토양 등의 환경의 변화와 일조량과 운동량의 변화, 화학적 알코올과 담배의 확산 등이 문명화된 사회에서 더욱 두더러지게 나타나는 신종 질병들을 설명해준다.

문명화된 국가들의 풍토병이 된 비만, 당뇨병,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엘레지, , 우울증 등을 보면 이러한 질병들의 근원과 원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다른 견해로 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가령, 현대인의 수명의 연장으로 질병이 더욱 증가했다는 보다 간결한 이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개연성 있고 논리적인 이 책을 읽다 보면 환경에 대한 유전적 대응이 얼마나 적절히 대응되어야 하며 어떻게 새로운 질병이 탄생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위대함은 이러한 질병을 다시 치료하고 예방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데 있지 않을까? 저자는 환경을 개선하고 유전자가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는 질병 예방책은 오늘날 개개인의 건강 유지를 위한 핵심 논점이 아닐 수 없으며 더 나아가 국가, 인류의 차원에서 정책의 방향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질병을 과학자와 의학자의 연구영역으로 편중시키지 않으면서 인류의 문명사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질병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환경과 유전, 환경과 병원체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관점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의 구성을 보면 인류의 유전자는 인류가 생활해 온 환경과 별개로 독립적으로 진화해 온 것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면서 형성되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인류의 문명사적 변천 과정을 거치면서 즉, 수렵채집에서 농경 목축으로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흔히 나타나는 만성질환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과학적 사실을 도출해낸다.

이 문명화 시기가 시작되면서 인류는 새로운 질병에 직면하게 되고 이것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유전자의 적응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환경-유전자의 불화합에 의한 질병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인류의 생활환경을 크게 변화시켜 질병을 탄생시킨 8가지 요인을 다룬다. 먹거리, 기후변화, 햇빛. 오래 달 리가, , 담배, 산업혁명, 화석연료 등이 현대의 만성질환을 비롯한 유전적 변이를 초래하였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마지막 장에서는 오늘날 우리 인류가 겪고 있는 8가지 주요 질병(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병, 알레르기, , 우울증 등)을 살펴보고 분석한다.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 어느 분야에서도 좋은 책이다. 자녀들이 있으신 분들은 자녀들에게 권해주면 매우 좋은 책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은 홍윤철 저자 출판 사이에서 출간됐으며 376쪽이다.

강대혁 캡스톤입시학원 대표원장/주)서산시대 이사
강대혁 캡스톤입시학원 대표원장/주)서산시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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