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131

클로버 ㅡ나혜림 (창비)

재미와 감동이 있는 청소년 문학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가진 정인의 내면에는 할머니의 믿음과 지지가 자리하고 있다.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폐지 7키로를 가져가면 무게당 150원인 1,050원 대신 2,000원을 채워주던 고물상 사장님, 이런 분들이 소설 밖 현실에도 있을 것 같다. 소리 없는 천사들.

할머니, 꼭 완쾌하시구요. 정인아, 도움을 받는 건 구걸하는 게 아니야. 도움을 받을 줄 알아야 나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폐지를 주워 일상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을 위해 종이상자는 양보하면 좋겠다.


다이브 ㅡ단요 (창비)

대한민국이 물에 잠겼다. 살아남은 사람들과 기계인간...

작가의 상상이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빙하가 녹고 있다. 신혼여행지였던 몰디브가 몇 년 후면 가라앉는다고 했더라? 해수면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사는 도시도 언젠가는 잠길지 모른다.

입력된 데이터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이 개발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나 과도한 인간의 욕심은 화를 불러올 것이다. 자중해야 한다. 지구를 위해, 인류를 위해.

현재 세계인구 80. 60억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지구를 위해 대한민국의 인구감소는 모범적인 게 아닐까.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ㅡ신은영 (소원나무)

따돌림, 단톡방 나가기. 비단 아이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이런 유치한 행동이 아이들의 가슴을 후벼파기도 하고 어른의 한숨을 유발하기도 한다.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 좋을텐데..

상처받은 초록이가 마지막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모두 웃는 장례식 ㅡ홍민정 (별숲)

짧지만 임팩트 있는 장편동화.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

죽음을 앞둔 할머니가 마지막 생일에 치르는 생전 장례식. 자식들은 혼란스럽겠지만 현명한 생각이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인사하고 손잡아보고 안아본다면 마지막 가는 길이 풍요로울 것 같다.


아무것도 안하는 녀석들 ㅡ김려령 (문학과지성사)

'쓰레기에겐 가족도 없다

가족이 굴레가 되어 들이닥친 불행.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관심이다.

부모의 앞길이 구만리라도, 자녀에게 울타리이자 우산이 되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피구왕 서영 ㅡ황유미 (빌리버튼)

살아오면서 느낀 불편한 순간들을 보통은 무시하며 살았다.

앎의 지평이 넓어지자 눈에 거슬리는 것을 받아들이는 대신 바꾸고자하는 열망쯤은 가진 사람이 되었다.

여전히 개념없이 말하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나도, 불편한 것들도, 조금씩 바뀌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철없음, 생각없음을 반성한다.


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반비)

"해방자란 다른 사람들이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도록 돕는 사람이야"

해방자에 대한 정의가 마음에 든다.

왕자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신데렐라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신데렐라와 왕자와 언니들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

오늘은 딸들에게 이 책을 읽어줘야지.

최윤애 보건교사
최윤애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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