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항운노동조합 “지역상생 외면...눈 앞 이득에만 급급” 성토

대산항을 통해 수입물량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대산항을 통해 수입물량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KCC가 대산항이 아닌 당진항을 통해 수입물량을 들여 올 계획으로 대산지역 주민들과 서산항운노동조합(이하 항운노조)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연간 약 30만톤의 천연석고 화물을 수입하는 KCC대죽공장이 최근 대산항으로 수입하던 물동량을 당진항으로 변경하고 있기 때문.

KCC는 최근 접안 가능한 최대 선박의 크기가 33천톤급이 한계인 대산항 대신 5만 톤급 선박이 접안 가능한 인근 당진항으로 변경했다. 3만 톤 선박을 이용할 시 5만 톤 선박보다 운송요금에서 톤당 4,000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에 KCC는 일년에 약 17억 원에 달하는 해상운송료 손실을 감내할 수 없어 당진항 이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하역물량이 당진항으로 빠지면서 대산항 운영사와 항만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하역업, 운송업, 예선업, 도선, 선박용품, 선박대리점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는 데 있다. 당장 하역노동자 1인당 연간 1000만원의 소득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항운노조는 조합원들은 그동안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자긍심으로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해오고 있다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업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KCC 대죽공장의 행태가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처사인지, 과연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지, 오랜 역사와 전통 있는 기업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항운노조의 반발과 관련 2018년도에도 KCC 측은 이와 흡사한 일로 지역의 공분을 샀던 적이 있어 이번 사건으로 대산지역 이장단, 마을지도자 등 지역주민들의 공분도 일고 있다.

더구나 KCC 대죽공장에서 1km도 안되는 대산항을 두고 왕복 80km나 떨어진 당진항으로부터 2,000대분의 천연석고화물을 실어오면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유발과 교통체증, 도로파손 등 사회적 비용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점도 문제다.

이에 서산항운노동조합 전 조합원은 “KCC대죽공장의 천연석고 화물 당진항 이전 추진에 대해 납득할만한 답변과 시정조치가 없을시 정부기관에 내용진정 및 당 조합과 함께할 수 있는 지역의 단체와 본 사항을 심도있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더 나아가 “KCC대죽공장이 기업이기주의로 타 항만에서 하역을 하다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대산항 5부두(5만톤) 개항이후 다시 대산항에서 하역을 하겠다고 한다면 항만노조에서는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KCC와는 같이 일할 생각이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안효돈 서산시의원은 지난 202042일 제251회 임시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대산항 다목적 부두로 개발하라라는 제하로 대산항 확충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KCC뿐만 아니라 올해 7월부터 CGN대산전력이 캐나다에서 원료를 년 간 40만 톤 수입할 예정이다. 이 두 가지 화물이 대산항을 이용했을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는 별도의 투자 없이 년 간 약 80억 원에 달하다기업이 인근의 타 항만 이용을 검토한다면 대산항 운영사와 항만노동자들의 생존권 위협과 지역경제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산항 5부두의 조기 완공과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립 시 잡화부두 또는 다목적부두로 기본계획을 변경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덪붙혀 서산시는 대산항에 5만 톤급 선박이 접안 가능할 때까지 기업이 3만 톤급 선박을 이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손실부분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여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아라비아반도의 오만에서 천연석고를 선적한 배는 출항을 해서 한국으로 오고(4주정도 소요)있으며 56일경이면 당진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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