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최초 태수를 지낸 사당이 서산시 지곡면에....

서산여행 100배 즐기기-①

 

▲ 서산시 지곡면 산성리 부성사 고운 최치원을 기리는 사당

 

부끄러운 일이다. 경주 태생이며, 경주최 씨의 후손이라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면서도 시조인 최치원을 모신 사당이 이곳 서산에 있다는 사실도, 그분이 이곳에서 서산 최초의 태수(부성태수)를 지냈다는 사실도 모르고 살았다.

그래서 비 그치고 햇살 좋은 날, 서산시 지곡면 산성리 부성사 고운 최치원을 기리는 사당을 찾았다.

최치원은 통일 신라 육두품 출신의 지식인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경문왕때 당나라에서 유학하여 *빈공과에 합격한 인물이다.

특히 헌강왕 때 황소(黃巢)가 반란을 일으키자 ‘토황소격문’이라는 명문장을 작성하여 황소의 무릎을 꿇게 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유명한 일화다.

서산 지역과 고운 최치원의 인연은 중국에서 돌아온 이후 37세의 나이로 이곳 지곡면 산성리 부성태수에 부임하면서부터였다. 최치원이 임명된 이유는, 서산 일대가 서해와 인접하여 당나라와 직접 교류하는 문물 교류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당시 국제적인 인재로 활동한 최치원의 역할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많은 후대의 학자들은 추론한다.

우리 서산시는 2015년 고운 최치원 인문관광도시연합협의회에 가입했다. 협의회는 서산시를 비롯해 경주시, 함양군, 문경시, 군산시, 해운대구, 창원시, 합천군 등 최치원 선생과 연관이 있는 8개 시·군이 참여해 지역별로 흩어진 최치원 선생 유적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찾아 지난 기사들을 찾아보니, 한중 최단거리 여객선이 출항하고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 시를 찾을 것이라며 최치원 선생과 인연이 있는 지자체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면 창조관광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써져 있었다.

이제 정말 여객선의 출항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디 서산 최초의 태수였던 신라의 석학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유덕을 기리고,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한류 문화콘텐츠로 경주최 씨의 시조인 최치원 할아버지가 다시 한번 부활하기를 후손된 한 사람으로서 기도해 본다.

*빈공과란? 중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실시한 과거. 당나라 때 처음 실시했으며 원나라 때 제과(制科)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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