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화 극복 위한 ‘행정적 지원’ 절실

▲ 고운로 방향의 원도심

“상인 및 시민의견 반영한 발전기획 이뤄져야”
핵심시설 부제 우려에 따른 방안 마련 필요

원도심 내 각종 상권들은 공동화 현상과 더불어 값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등 원도심 경기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다.
원도심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곳곳에서 다양한 기획과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존 상권을 구성하고 있는 상인, 건물주, 행정, 시민 등 다양한 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도심의 재개발도 쉬운 상황은 아니다. 이미 인구가 외곽으로 빠져 나간 상황에서 재개발에 투자되는 예산과 그에 따른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특히 보상에서부터 측량까지 복잡한 문제 등이 얽혀 있는 원도심이기에 쉽사리 손을 댈 수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원도심의 재개발보다 도시재생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로 문제들을 해결해 가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서산중앙상가번영회는 시민들의 발길을 원도심으로 돌리기 위해 제2회 서산거리 예술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번화 4로에 벽화를 그려 원도심 내 골목골목을 특성화 시키고 있다.
하지만 초창기 상인들 만의 노력으로는 공동화 현상을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서산중앙상가번영회 가구현 회장은 “상인들을 중심으로 관의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이 함께 이뤄져야 원도심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서산시 행정이 원도심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움직인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산시는 원도심 상가 활성화와 지역상권 보호, 이용객의 주차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번화4로에 새롭게 주차장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번화4로에 조성 중인 주차장은 임시개장된 상황으로 번화1로와 2로를 잇는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원도심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불편한 원도심’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특히 즐겁고 행복한 서산시 원도심을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아이템 개발과 민관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 회장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제2회 서산거리 예술제를 계기로 원도심에 활기를 찾기 위해 다양한 부스와 행사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시민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 재생과 활성화를 위해 민과 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산시 신청사 건립 및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신축에 따른 공동화 현상 등을 상인들은 가장 우려 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청사가 이전한 부지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해 연구 및 분석을 통해 적절한 핵심시설을 마련해야 원도심 상권의 피해가 최소화 될 거라는 분석이다.
서산중앙상가번영회 가구현 회장은 “시민들과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산시 신청사 건립과 복합공용버스터미널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며 “원도심과 인근 상권의 가속화 될 공동화현상을 막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우려 속에서도 원도심에 대한 한줄기 희망이 있다. 서산시가 대산항과 중국 용안항간 국제여객선 취항에 따른 중국 관광객 및 상인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이 시청 이전에 따른 원도심 침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산시가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하면서 국제카페리 취항에 따른 중국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관광객들이 원도심에서 각종 쇼핑 및 소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원도심 활성화 문제가 생각 외로 쉽게 해결 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원도심 상인들은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과 투자가 전제된다면 기존에 겪어오던 경기불황 마저 넘어서 전체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서산시는 용안항간 국제여객선 항로가 운영되면 개통 후 1년 간 21만 명이 오가면서 관광 수입만 1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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