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인권주간 문화행사 개막…기념식·표창·인권토크 등 진행

인권 가치의 소중함을 공유하고, 생활 속 인권 문화 확산을 위한 축제의 장인 ‘제3회 인권주간 문화행사’가 13일 당진 문예의 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안희정 지사와 도민 인권지킴이단, 인권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인권선언 참여단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별의 그늘에 인권의 빛을’을 주제로 열렸다.

기념식은 인권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인권 작품 및 영화 공모전 수상작 소개, 인권 증진 유공자·인권 작품 및 영화 공모전 수상작 표창, 인권 공감 토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인권증진 유공자는 민간인 8명과 민간단체 1개가 선정돼 표창을 받고, 표어와 시·에세이, 포스터, 사진 등 인권작품 공모전 4명, 인권영화 공모전을 통해서는 8명이 상을 받았다.

인권 공감 토크는 안희정 지사와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주제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안희정 지사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인권이사회 ‘지방정부와 인권패널 토의’ 참석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인권은 인간 권리 목록을 증진시키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권리, 노인의 권리,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의 권리 등 위치와 처지가 다르다고 해도 인간의 권리만은 절대 차별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충남도와 대한민국의 인권 활동은 인간의 권리 목록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충남을 세계 인권 표준 도시로 만들어 나아가자고 밝혔다.

기념식에 이어서는 여성혐오와 수평폭력을 주제로 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인권 연극이 당진 문예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 부대행사로는 △인권 작품 공모전 수상작 전시 △인권 도서 전시전 △도 인권행정 소개 △‘레드카펫+포토월’ 설치 △페이스페 페인팅 △캘리그라피 △인권 발언대 △인권 미로 탈출 등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권주간 기념행사 이틀째인 14일에는 인권 영화 공모전 수상작 및 초청작 상영이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소공연장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 대공연장에서는 인권 영화 공모전 대상작이 상영되며, 대상작 상영 이후에는 인권 콘서트가 열렸다. 인권 콘서트에는 가수 양희은과 다문화 합창단, 시각장애인 성악가 등이 무대에 올라 인권을 노래했다.

 

“인권조례, 동성애 조장 우려” vs "비이성적인 주장"

일부 개신교 단체 회원들 집회

일부 개신교 단체 회원들이 충남 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충남기독교총연합회와 충남성시화운동본부 등 개신교 단체는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조례 폐지를 공식 청구한 뒤 대규모 서명운동을 벌였다. 최근까지 도민 10만여 명으로부터 조례 폐지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민 인권선언 제 1조에 들어 있는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전과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문구가 동성결혼 옹호 및 일부일처제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충남지역 곳곳에 '동성애 옹호하는 충남 인권조례 폐지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19일에도 충남도청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반면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와 충남청소년인권더하기 등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충남 인권조례 지키기 공동행동'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든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며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비이성적인 주장으로 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안희정 지사도 "충남인권조례는 일체의 차별을 없애자는 것으로 흔들림 없이 인권도정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충남도가 인권조례를 제정한 이후 도내 15개 시·군에서 인권조례를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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