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 한방‘에 한화토탈 조업중단

17일 정오께 충남 서산시 대산단지 내 한화토탈 공장 내 변전 선로가 낙뢰로 전기공급이 끊겨 조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한화토탈 1단지 12개 공장 조업이 전면 중단됐고, 2단지 4개 공장 중 3개 공장이 이틀째 가동을 멈췄다. 현대오일뱅크 측도 비상이 걸렸다.
한화토탈 측은 변전선로를 보수하는 데 2∼3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조업
중단으로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이처럼 대산단지의 전력 공급체계의 ‘불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가산업단지로 지정 관리되는 전남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와 울산석유과학산업단지의 경우 인근에 4∼5개의 발전소가 있고, 각각 6개의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한국전력공사 대산변전소로부터 개별 선로에 의한 단일 공급체계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충남도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등 대산단
지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전력공급 안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에는 변전소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2개 업체가 104억 원의 피해를 보는 등 매년 정전으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입주기업들은 충남도와 정부에 "송전선로가 한 개여서 단락 사고나 낙뢰 발생 시 입주 업체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전력 사용량 증가 및 안정성을 위해 발전설비를 확충하고 송전선로를 다중화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한편, 허재권 충남도 투자입지과장은 "대산단지는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압도적이지만 국가산업단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인프라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석유화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 과장은 이어 "대산단지 입주기업을 연결하는 송전선로(환상망)만 설치됐더라도
조업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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