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 시인·김경중내과 원장

봄날은 간다

 

아지랭이 가물거리듯

스르르 눈꺼풀 감기는 소리에

꽃 피고 새 울던 이 봄은

아침 햇살에 물안개 숨듯이

뒷태를 감추고

 

목젖이 보일듯

입 터지는 하품소리에

봄 소동은

구름에 달 감추듯이

앞태도 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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