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작목 ‘달래’

서산농부들 ② 이창열 달래연구회장

우리들 몸을 나른하게 하고 밥맛도 떨어지는 봄철.

향긋하고 쌉싸름한 달래가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서산달래는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황토에서 자라는 데다 농가들의 기술력이 뛰어나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것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달래는 비타민C, 섬유질, 칼슘, 인 등이 풍부한 식품으로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산달래는 재배방법을 두 가지로 나누는데 하우스에서 재배한 이른 달래는 9월에 파종하여 10월부터 첫 수확으로 4월까지 생산이 가능하고, 11월 중순경 노지에서 비닐터널을 만들어 생산하는 늦은 달래는 대개는 3월말까지 출하를 하고 있다.

서산달래는 대도시 도매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고, 지난 3월 1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서산 한 농가의 일반달래(특 1등)은 8㎏ 기준 한 상자에 9만2천 원으로 높은 값에 거래됐다.

서산달래연구회 이창열 회장은 “서산에서 처음 달래를 재배한 때는 1960년대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운산면 갈산리(지금의 서산IC부근)에 사셨던 이용식 어른신이였다”고 말한다.

음암 탑곡리에 살고 있는 이창열 회장은 이용식 어르신이 계신 운산 갈산리와 인접해 있어 자연스럽게 달래 재배기술을 배웠고, 지금은 음암면 탑곡리가 달래의 원산지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전해줬다.

이 회장은 “1970년대 비닐하우스 재배를 시작할 당시에는 종이박스가 귀했던 시절이라 쌀가마니에 달래를 넣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다니기도 했다”며 “당시 40kg 한 가마 달래 가격은 쌀 세 짝 반 정도의 가격으로 지금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100만 원 정도 받는 귀한 작물이였다”고 말한다.

이처럼 달래가 돈이 되면서 달래 생산 농가도 조금씩 늘어났고, 당번을 정해 한 사람이 서울에 팔러 가는 등 자연스럽게 작목반도 구성되었다.

무엇보다 서산은 마늘, 대파, 쪽파에 적합한 땅과 기후를 가지고 있어 달래 농사도 적합한 곳으로 특히 농한기에 소득이 짭짤한 작물로 인식되었고, 지금은 320㏊에 달래를 심어 연간 1000t을 생산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현재 서산 달래 재배 지역은 음암면 탑곡리를 포함, 대형화 되어가는 해미면을 중심으로 달래양이 늘어나고 있고, 음암면·운산면·팔봉면 16개 작목반 380여 농가가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 달래를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달래 재배량이 늘면서 이 회장의 고민도 생겨나고 있다.

우선 가격 폭락 시 손이 많이 가는 특성상 인건비도 못 챙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를 농가들의 ‘품앗이’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또 서산지역의 달래종자의 외부유출도 걱정하고 있다. 달래종자 가격은 60kg에 35~40만 원 선으로 농가에 부담도 되고 있지만, 있는 종자마저도 외부유출로 종자수급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역의 종자를 땅과 기후가 맞는 지역에서 키우는 게 원칙인데 외부로 유출되면 달래 품질저하 및 서산달래 브랜드파워 감소 등으로 농가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을까. 지난 2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서산 달래가 2년 연속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에서 서산달래는 지역특산물 부문의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우수 농특산물 명품화 사업 노력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 2013년에는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에 등록됐다. 달래는 이제 명실공히 지역의 효자 작목이다.

한편 서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역활력화 작목기반 조성사업을 비롯한 3개 사업에 10억여 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등 달래의 지역소득 작목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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