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50대, 열정은 10대 못지않아
매주 목요일은 춤바람 나는 날, 재능기부도 큰 보람

세상에는 별난 인연이 많다. 그렇담 50이 넘은 나이에 춤바람이 나서 만난 인연은 어떨까?

춤으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라인댄스에서는 근심걱정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춤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까닭에 바깥세상처럼 이것저것 따지는 것 없이 금방 친해질 수 있다. 직업이 무엇인지, 잘 사는지 못 사는지, 그런 것들은 이곳에서는 전혀 쓸데없는 기준들이다. 다만 무대에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나와 함께 손짓과 몸짓을 맞추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지난 3일 오후에도 서산생활문화센터에 모인 라인댄스 팀원들은 늦은 시각까지 춤을 추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나 전국노래자랑 출전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터라 진지함이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이들의 인생에 있어 라인댄스는 어떤 의미인지 팀원 몇 명과 대화를 나눴다. 자신의 지금 모습이 따분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라인댄스에 도전해 보길 바란다.

인생이 확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라 자신한다.

 

남정애 강사

“더 많은 사람들이 라인댄스로 행복한 삶 살기를”

평생을 춤하고는 상관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뇌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우리에게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면에 잠재된 능력을 일깨워보자는 생각을 하던 차에 라인댄스라는 종목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가 50이 넘은 나이라 늦은 나이에 춤을 배운다는 것이 쑥스러워 아무도 몰래 혼자가 한참 젊은이들과 배웠다. 나이 먹어서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한 덕에 7년 전 그러니까 53살에 자격증을 땄다.

서산생활문화센터가 생기면서 처음에는 몇 명이 모여서 춤을 추다가 반응이 좋아 라인댄스 동아리를 만들어 벌써 3년째가 됐다. 평균 연령이 50대일 정도로 고령댄스클럽이지만 열정만은 젊은 댄스팀 못지않다고 자부한다. 이곳에서 춤을 배워 자신의 직장에서 동호인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봉사활동으로 여러 무대에 서는 등 20여명의 회원들이 활기차고 보람된 인생을 살고 있어 재능기부로 회원들은 가르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

라인댄스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더 많은 서산사람들이 라인댄스와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문의 010-3252-0740 김호숙 팀장)

 

박종석 씨

“타인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기를”

20여명의 회원 중 2명이 남성이다. 아내가 먼저 시작했는데 구경을 왔다가 한눈에 반해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배우기 시작했다. 아마도 혼자 하라고 했으면 못했을 텐데 와이프와 함께하다보니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자가 그것도 50이 넘은 나이에 무슨 춤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라인댄스를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체중감량, 자주 뭉치던 근육도 풀어지는 등 이로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더욱이 부부가 함께 취미생활을 하다 보니 더욱 사이도 좋아지고 있다.

주변에서도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아직은 선뜻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즐거운 인생을 사는데 그다지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라인댄스 팀에 들어와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기다보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최현록 씨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타인에게 행복도 전할 수 있어 일석이조”

평소에도 흥이 많아 리듬을 잘 타는 편이긴 했지만 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인 소개로 라인댄스를 배운 후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무대에 올라 다른 사람들에게 춤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지만 요즘은 각종 행사에 초대받아 공연하느라 주말이 더욱 바쁜 사람이 됐다.

그뿐 아니라 재능기부로 장애인 단체나 양로원 등 어려운 처지에서 생활하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선보이고 있어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라인 댄스는 여러 명이 줄을 맞춰 방향을 바꾸며 모든 동작을 한사람이 하는 것처럼 선보이는데 관객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내줄 때면 걸그룹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팀원들과 열심히 노력해 어디가도 자랑스러운 동아리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박민욱 씨

“생활문화센터에서 즐거운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생활문화센터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라인댄스를 알게 돼 가입한 팀의 막내다. 선배님들이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탄을 하다가 문득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보자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생동까수(생활문화센터 ‘생’, 동아리 ‘동’, 활력을 상징하는 ‘까수’) 팀을 결성 맹훈련을 하고 있다. 노래자랑 출전 사연에도 밝혔듯 생활문화센터가 서산시민들의 취미와 문화 활동을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여기에 최고의 실력을 갖춘 라인댄스에서 뽑은 정예회원들이 서산시민들에게 즐거운 공연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생활문화센터는 서산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함께 모여 즐기며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즐거운 일상을 즐기기를 바라며 라인댄스에 젊은 분들이 많이 들어와 지금보다 더 활기찬 댄스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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