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랑 교사들의 탄탄한 내공 장점
화려한 외형보다는 보이지 않는 친환경 건축 선택

현재 30~40대 사람들 때만해도 어린이집에 다니는 친구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당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란 단어는 시골지역에서는 ‘언감생심’인 단어였고, 아이들은 그냥 하루 종일 골목 바닥에 앉아 딱지도 치고, 흙장난 하는 것이 일과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골목을 차지하고 있던 터줏대감들은 모두다 어린이집에 다녀야만 하는 세상이 왔다. 이렇게 필수 코스가 되다보니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은 괜찮은 어린이집을 찾느라 발품 팔기에 여념이 없고,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잘 지내는지 항상 노심초사하는 처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3월 죽성동 삼성아파트 인근에 새롭게 문을 연 해원어린이집(원장 조신주‧남부순환로 789)은 좋은 어린이집의 충분조건을 갖춰 눈길을 끌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문을 연 탓에 신생 어린이집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삼성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영하던 별빛어린이집이 전신으로 배태랑 교사들이 그대로 옮겨온 탓에 탄탄한 내공을 자랑한다. 물이 오른 교사들과 함께 해원어린이집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친환경적인 교육여건이다.

해원어린이집의 첫인상은 평범하다. 다른 어린이집보다 아기자기하다거나 인테리어가 뛰어난 점은 찾아보기 힘들고, 좀 밋밋하다고 느낄만한 분위기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 이곳의 진면목이 숨어 있다. 해원어린이집은 눈을 현혹시키는 화려한 인테리어를 포기하는 대신 친환경 공법을 사용해 건물을 지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환경호르몬 우려가 있는 시멘트 대신 철근 빔 구조에 친환경 블록을 사용했다. 이 블록은 건물의 내구연한이 다되면 갈아서 비료로 사용할 만큼 친환경적이라고 한다.

또 이곳은 놀이터가 모래로 돼 있다. 옛날에야 모든 놀이터가 모래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레탄으로 전부 바뀌었다.

최근 들어서는 우레탄의 유해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돌아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곳에서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원어린이집은 과감하게 선택했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좋은 어린이집을 찾는 엄마들이라면 머릿속에 기억해 둬야할 이유가 충분한 곳이다.

 

인터뷰 해원어린이집 조신주 원장

“아이들과 교사들이 행복한 어린이집 만들어 갈 것”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아이들과 교사들이 함께 행복해 할 수 있는 어린이집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실내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야외로 옮긴 것도 그렇고, 친환경적인 교육 여건에 힘쓰는 것도 이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들이다. 선생님들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좋은 직장이 되어야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교사들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이전 유치원부터 인연을 맺은 선생님들이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환경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해양 생물 분야를 전공한 탓에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평소에도 친환경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어린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인 만큼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고, 선생님과 나 또한 건강하게 살고 싶은 생각에 외형적인 면 보다는 내면에 더 신경을 쓰자는 주의다.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교육방침에도 영향을 줘 해원어린이집은 떠들썩한 행사보다는 아이들에게 집중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부모님들의 성향이 다른 탓에 평가도 다르겠지만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곳의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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