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예타 대상 최종 선정…‘공업용수 문제 해결’ 기대감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대산단지)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사업이 ‘예선전’을 통과하며 청신호가 켜졌다.

도는 대산단지 해수담수화 사업이 지난 6일 오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해수담수화는 대산단지 내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며 당장 내년부터 공업용수 부족 사태가 우려됨에 따라 도와 성일종 의원, 서산시와 K-water, 대산단지 8개사가 힘을 모아온 사업이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3년 동안 2200억 원(국비 30·K-water 70%)을 투입, 대산단지 8개 기업에 하루 10만㎥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해수담수화 시설이 대산단지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대산단지 5개 기업은 현재 아산공업용수도(아산정수장)를 통해 하루 11만 9000㎥의 물을 공급받고, 다른 5개 기업은 자체 정수시설을 갖추고 인근 대호지에서 1일 16만 9500㎥를 취수해 사용 중이다.

그러나 아산공업용수도는 추가 공급 여력이 없고, 대호지는 지난 2012년 가뭄 때 용수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등 공급 능력이 불안정한 데다, 최근에는 염도가 높아져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삽교호도 5∼6등급으로 수질이 나빠 공업용수로 사용이 불가하고, ‘대청댐 계통 Ⅲ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을 통해 공급받을 1일 3만 3500㎥ 규모의 물은 이미 확정 고시된 산단이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의 공업용수 공급 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대산단지는 내년 하루 5200㎥의 물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2018년에는 1일 1만 4700㎥로 물 부족량이 늘어나고, 2019년 6만 5700㎥, 2020년 이후에는 8만 7700㎥로 공업용수 부족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대산단지 내 기업들의 투자 예상 규모는 A기업 4000억 원, B기업 3000억 원, C기업 1조 7000억 원, D기업 2조 1000억 원, E기업 1800억 원, F기업 2조 원, G기업 9000억 원 등 2020년까지 모두 7조 5800억 원이다.

이번 예타 대상 선정으로 대산단지 해수담수화 사업은 내년 1∼6월 예타를 실시, 같은 해 7월 사업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사업은 예타 비용편익(B/C) 분석에서 경제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1.0을 넘거나, 정책적 분석(AHP) 수치가 0.5 등을 넘게 되면 타당성을 인정받으며 추진이 가능하게 된다.

신동헌 도 환경녹지국장은 “연매출 41조 원이 넘는 국내 2위 석유화학산업단지가 물 때문에 조업 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예타 대상 선정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며 “앞으로 해수담수화가 예타를 최종 통과해 사업이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한편 서산시와 K-water, 대산단지 8개사와 함께 지난 3월 안정적용수공급협의회를 구성, 5월까지 3차례의 회의를 통해 대산단지 미래 물 수요량과 용수 확보 방안,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등의 대책을 중점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대산단지 해수담수화 사업 기본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산단지 공업용수 문제 해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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