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우 서산연합외과 원장

일반적으로 보통 치질이라고 하는 병의 의학적 명칭은 치핵이다.

항문과 그 주변부위에서 생기는 병을 모두 일컬어 치질이라고 하는데 그 중 약 2/3 는 치핵이 차지하고 있다.

항문에는 동·정맥이 함께 그물처럼 얽혀 있는 동정맥총이 있는데 이것이 항문을 부드럽게 오무려 주거나 배변을 할 때 좁은 항문이 손상 되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쿠션 구조물이 장시간 대변을 보거나 오랜 시간 서서 또는 앉아 있거나 임신 같은 복압이 증가되는 상황이 계속 되면 정상적인 혈관의 벽이 얇아지면서 늘어나고 괄약근에 고정되어 있는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혈관들이 돌출이 된다.

크기가 작을 때는 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피로, 스트레스, 음주등의 원인으로 심해지면 부종, 통증, 출혈의 증상이 보이다가 나중에는 대변을 볼 때마다 항문 밖으로 돌출되어 손으로 밀어 넣어야 되는 정도로 커져 일반적인 치핵이 된다.

항문관 중간에는 톱니모양의 치상선이 있다. 이곳을 경계로 위쪽에 생긴 치핵을 내치핵(암치질)이라 하고 아래쪽에 생긴 것을 외치핵(수치질) 이라 부른다. 초기에는 두가지 치핵이 따로 존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되어 병원에 내원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혼합치핵의 양상을 보인다.

 

치핵의 주된 원인

1. 변비, 반복되는 설사 등의 잘못된 대변 습관이다. 화장실에서 장시간 힘을 주거나, 신문이나 스마트 폰을 오래 보는 경우 치핵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빠져 나온다

2. 잘못된 식생활이다. 섬유질의 섭취가 적게 되면 대변이 양이 감소하고 딱딱해진다. 술은 항문에 가장 해롭다.

3. 오래 동안 앉거나 서서 일하는 자세나 무거운 것을 드는 작업은 항문부위 정맥에 피가 몰려 치핵을 악화시킨다.

4. 간경화, 임신 등으로 복압이 증가된 경우 혈류가 방해돼서 치질이 발생한다. 특히 임신은 직접적인 압박뿐만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로 변비가 생겨 치질이 잘 발생한다.

5. 드물게 유전적으로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이는 경우이다.

 

내치핵의 분류와 증상

1도 - 배변 시 항문 안에서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는 경우로 통증이 없이 출혈하는 경우가 많다.

2도 - 배변시 탈출하지만 저절로 들어간다, 출혈과 통증이 있다.

3도 - 배변시 완전히 빠져나오며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간다.

4도 - 일상생활에서도 빠져 나와 있으며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점액이 나와 속옷이 더러워진다.

 

수술해야 할 경우

▶ 3도, 4도 치핵

▶ 출혈이 너무 심하여 빈혈이 있는 경우

▶ 치열이 동반하여 배변중 또는 배변후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 반복적으로 혈전이 생겨 통증이 있는 경우

▶ 항문이 청결하지 않고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 배변시 피가 주사기로 쏘듯이 나오거나 활동 중에 속옷에 피가 묻어 있는 경우

 

혈전성 외치핵

과음, 과로 또는 스트레스후 갑자기 심한 통증과 함께 항문 주위에 갑자기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평소 들락날락하는 덩어리가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로 이는 치핵을 구성하는 혈관 속에 혈종(피떡)이 고여서 발생한다.

치료는 크기가 작은 경우 약물치료 및 좌욕으로 완전히 없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크기가 큰 경우는 통증 및 불편감이 오래가고 나중에 덩어리가 가라앉았다 하더라도 피부가 늘어나 주름이 남아 항문이 지저분해 질 수 있으며, 또한 재발 가능성이 있어 제거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송석우

 

외과전문의

서산의료원 외과과장

대한 대장항문병 학회 평생회원

충남대학교 병원 외래교수

현 서산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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