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농사의 미래는 “쌀 가공식품 개발”
국내산 쌀국수로 20만 톤 수입밀가루 대체가 목표

“매년 반복되는 쌀값 폭락. 떨어진 쌀값만을 걱정하기 보다는 ‘팔방미인’ 등의 벼를 심어 밀가루를 대체하는 국수전용 가공식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주)한면 박석린 대표는 남아도는 재고쌀을 이용한 막걸리, 떡볶기를 만드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쌀 품종부터 가공식품용 쌀을 재배해야 쌀값 폭락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 대표가 쌀 가공식품에 매달린지도 벌써 10여년. 미국에서 사는 동안 한국의 쌀이 남아도는 문제를 자주 접하던 박 대표는 2004년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왔다.

생전에 벼농사를 지어본적도 없었던 그에게 어려움은 수 없이 많았다. 쌀농사를 농부에게 배워가며 농업진흥청 등 다양한 농업관계자를 만나서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계획도 세웠다.

시행착오도 있는 법. 그는 기존의 남아도는 재고쌀을 이용한 막걸리, 떡볶기 등을 만드는 가공시장의 한계를 느꼈다. 가공용 쌀에 대한 지속적인 공급 정책이 없는 쌀정책이 문제였다.

마침내 그는 팔방미인 등 애당초 가공용 벼를 심어 수입밀가루를 대체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렇게 탄생된 제품이 쌀을 이용한 국수, 냉면, 스파케티, 소면 등 다양한 면제품이다. (주)한면 제품은 국내산 쌀을 95% 사용하는 제품들로 제조특허와 글루텐Free, 저나트륨 인증도 받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는 CJ계절밥상에 납품중이며 경남학교급식에 쌀국수 90%를 납품하고 있다. 또 당진시송악농협과 쌀 생산 계약을 맺었고, 서산지역에도 그 범위를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쌀이 미래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국수쌀을 효율적으로 생산관리해줄 수 있는 지역농협이나 영농법인의 참여가 높아져 쌀소비 걱정을 함께 덜었으면 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한다.

수입쌀을 10년내 10%, 100만톤을 대체하고 특히 수입밀가루 200만톤 중 10%에 해당하는 20만톤을 국내산 쌀을 이용한 국수로 대체하자는 운동(우리미단의 10-10 프로젝트)을 펼치고 있는 자연건강 독립운동가 우리미단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쌀을 지키는 데 인생을 송두리 채 바친 그에게 ‘독립운동’은 다름아닌 식량주권을 지키기는 일이다. 그가 걸어가는 길에서 농민들이 살 길과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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