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수 전 이데일리 애널리스트

열성 야구팬들이 시들해 지는 시기가 왔다.

한국시리즈도 끝이 나고 응원팀들의 내년 시즌 분발을 응원하며 기나긴 겨울을 보내야한다. 필자는 운동경기 관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의 이름이나 어느 팀이 어떤지 잘 모른다. 운동은 직접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해서 인지 운동 경기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그러나 전 국민이 알고 있듯 추신수가 강타자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강타자는 항상 홈런만 쳐야하는가! 잘 알다시피 그렇지 않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번트도 대야 하는 것이다. 축구 선수 중에 박지성을 좋아하는 이유가 90분 내내 뛰어다니며 팀을 위해 열심히 하기 때문이 아닌가. 자기가 골잡이라고 해서 상대편 문 앞에만 서있는 누구와는 그리고 같은 팀이 열심히 뛰어서 어쩌다 자기가 골을 넣으면 팀 동료 덕분이 아니라 자기가 믿는 종교 덕이라며 기도 세리머니를 해다는 사람과는 정말 비교돼는 것이다.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추신수가 팀을 위해 번트를 대는 모습은 전체 경기를 읽으면서 단기 대응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가끔 주식 고수들을 보면 지금은 쉴 때라면서 주식매매를 안하고 쉬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필자도 가끔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에서는 동의를 한다.

하지만 주식장은 어김없이 열리는데 하락장이라고 해서 컴퓨터를 끄고 밖으로 나가서 휴식을 하는 것은 동의를 하지 않는다.

추신수나 박지성이 상대팀이 강팀이라고 해서 경기에 참여를 안 하고 휴식을 갖지는 않는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매매를 안 할 수는 있지만 컴퓨터를 꺼버리는 것은 반대인 것이다.

하락장을 알아야 상승장을 예측해 나갈 수 있는데 사람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종목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관찰하고 경기회복이 그저 정치인들의 입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선택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MB정권에서는 어떻게 했는가? 물가를 조절한다고 하면서 북한에서나 할법한 짓을 하지 않았는가! 채소라던가 생필품 몇 가지를 정해서 가격을 관리한다면서 바보 짖을 했다. 고랭지 배추가 날씨 탓에 엉망이 돼 서산지역 배추농가들이 정말 오랜만에 배추농사 지을만한 가격을 받게 되자마자 배추 값을 잡는다면서 중국산 배추를 어마어마하게 수입을 해서 폭락을 시키지 않았던가. 그런 짓이 바로 시장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 들이다.

하락장이라고 눈을 감아 버리는 행위는 아무리 똑똑하고 공부를 많이 했다 치더라도 시장의 움직임을 잡아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기가 그러하다. 대통령은 헌정사상 초유에 사건을 저지르고 모르쇠 하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고, 미국은 또 자기가 한말이 전 세계에 방송이 됐는데도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는 정신병자가 대통령이 됐다.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았는데 그들이 펴나가는 정책들은 온전할 것이냐는 것이다. 바로 시장은 반응을 한다. 하락을 한다고 해서 도망치지 말고 철저히 분석하고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며 저점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를 해도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책으로 배운 사람은 알 수 없는 시장에서 직접 체득하는 나만의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하락장을 무서워 말고 음봉을 무서워 말자. 지금까지 매매를 하면서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음봉에 사서 양봉에 팔아라.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되던 날 하락하던 종목 중에 아무 종목이나 매수를 했다고 하면 지금 수익이 아닌 종목은 없을 것이다.

그런 타이밍을 도망가지 말고 자세히 관찰하며 조금 올랐다 기뻐말고 많이 빠졌다고 슬퍼 말며 묵묵히 천천히 한발씩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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