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직업, 하지만 사람 목숨 살리는 고귀한 일”

지난 11월 9일은 제54주년 소방의 날이었다. 어린 시절 화재 현장에서 시민의 목숨을 구하는 멋진 소방관을 누구나 한 번씩은 꿈꿨을 만큼,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곳이 소방서다. 그러나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는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언제나 고전분투하고 있는 소방관들에게는 시민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 이번호에는 서산소방서 119구급대 문유리(28) 소방관과 대화를 나눴다.

소방관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구급대원으로 활동한지 올해로 4년차다.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했는데 처음에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소방서에 실습을 나와 현장을 경험한 후 마음이 바뀌었다.

병원은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하지만 현장에서는 본인의 주도하에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항상 소방관이 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이 자주 이슈가 되는데?

선배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는 정말 악조건에서 근무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 덕에 차츰 나아지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처음 현장에서 활동했던 4년 전과 비교해도 많은 것들이 개선됐다.

각종 사고현장에서는 장비의 중요성이 절실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개선되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각종 사고현장과 제일 먼저 대면해야하는 까닭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오해를 받는 부분이 제일 힘들게 느껴진다.

실제상황에서는 현장에서 꼭 실시해야하는 여러 가지 조치가 있는데 간혹 이런 과정을 보고 ‘왜 빨리 이송하지 저러고 있을까?’하는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이 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이 걱정이 돼서 그러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잘못된 판단이나 지식으로 섣부르게 행동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소방관을 믿고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

 

소방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생각보다 힘든 직업인만큼 마음 단단하게 먹고 도전을 하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힘든 반면 사람의 목숨을 살린다는 고귀한 일이라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긴급하게 이송했던 적이 있는데 덕분에 산모와 아기가 둘 다 건강하다는 보호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정말 뿌듯했다. 이런 맛에 소방관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고생스러운 만큼 보람도 크다. 유능한 사람들이 많이 도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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