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지혜교육놀이터 점프트리 대표

지난번에는 지혜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아이들에게 진정한 금 수저를 물려주는 것이라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지혜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사전을 찾아보면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제대로 깨닫고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정신의 능력’이라 지혜를 설명하고 있는데 지식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탈무드에 실린 이스라엘 다윗왕의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지혜란 무엇인지, 그리고 일상에서 어떻게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다윗왕은 하루 종일 줄만 치고 있는 거미와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모기를 몹시 싫어했고, 거리에서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미치광이도 마찬가지로 싫어했다.

그래서 다윗왕은 신에게 “저런 쓸모없는 것을 왜 만드셨습니까?”하고 질문을 했고, 신은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대답을 남겼다고 한다.

다윗왕은 거미나 모기, 미치광이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척도로만 평가했기 때문에 신의 대답에 쉽사리 수긍할 수 없었다.

그러다 다윗왕은 이웃 나라의 침략을 받고 도망을 다니게 되었고, 동굴로 숨어야하는 위기에 빠졌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마침 거미가 동굴 입구에 줄을 쳐 놓았고, 왕을 뒤쫓던 병사들은 입구에 거미줄이 쳐 있는 걸 보고 의심 없이 지나쳤다.

그 후로도 다윗왕은 자신이 그처럼 하찮게 여겼던 모기의 도움을 받고, 미치광이로 변장해 절체절명의 순간을 모면할 수 있었다.

이때서야 다윗왕은 자신이 그처럼 하찮게 여겼던 거미나 모기, 심지어는 미치광이조차도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신에게 감사 기도를 했는데 이 감사의 기도를 올린 마음이 세상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제대로 깨닫게 된 지혜다.

이런 미물에게도 나름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것을 소중한 우리아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요즘 어른들은 잘못된 자신들의 잣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쓸모 있는 것만을 강조하고, 나머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지혜는 전달하기도 어렵고, 어른이라고 해서 아이들보다 지혜롭다는 보장도 없다. ‘지혜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그러나 어른들이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일 시급한 일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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