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유니연합소아청소년과 원장

요즘은 육체적으로 조숙한 어린이들로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즉, 여아에서 젖 몽우리가 만 8세 이전에 나타나거나, 남아에서 만 9세 이전에 고환의 크기가 4cc(긴 지름이 대략 2.5cm)이상인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합니다.

이런 증상이 여아에서 만 8~9세, 남아에서 만 9~10세에 나타나면 조기사춘기라 합니다. 여아에서 만 9세가 되기 전에 젖의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남아에서 10세가 되기 전에 고환이 커지면 조숙한 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성조숙의 원인은 다양하여

1) 유전적 요인 : 부모가 빠르면 자녀도 빠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환경적 요인 : 비만, TV같은 영상 매체의 성적인 자극, 환경 호르몬의 영향 등의 원인

3) 특히 남아 성조숙증은 뇌종양 등 호르몬이 생성되는 질환이 있으므로 MRI등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로 여기서는 심각한 원인이 많은 남아 성조숙증은 생략하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아의 경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아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하는 소견으로는 1) 유방의 발육이 만 9세 전에 보이는 경우 2) 키가 1년에 8cm 이상 자라는 경우 3) 유전적으로 예측되는 키(부모의 키의 합에서 13을 빼서 반으로 나눈 값) 또는 같은 또래보다 월등히 클 경우 4) 머리의 냄새 및 기름기 5) 사춘기적 행동 등이며 이상의 의심 소견이 보이면 뼈의 성장판 성숙도를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은 뼈 성장판의 성장을 촉진하므로 성장판 검사에 의한 뼈의 나이가 자기의 나이보다 의미 있게 빠르면 여성 호르몬의 조기 분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기 사춘기,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해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정밀 호르몬 검사를 시행합니다.

여아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이유는 1)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여아의 성조숙증은 초경을 빨리한다는 의미인데, 성장판의 성장은 초경과 함께 조기에 멈추기 때문입니다. 즉, 어렸을 때는 또래에 비해 성장이 빨라 상대적으로 키가 컸으나, 빠른 초경으로 인해 성장이 일찍 멈춰, 최종 키는 오히려 작아지게 됩니다. 2) 또래와 다르게 빨리 초경을 시작하면, 예민한 사춘기에 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육체적 성숙이 정신적 성숙보다 빨리 진행되므로, 여러 가지 사고 등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만 9세 전에 1) 유방의 발육이 뚜렷하고 2) 뼈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유의하게 빠르고 3) 호르몬검사에서 여성 호르몬이 의미 있게 분비되어 확진되면 의료보험에서 보험적용이 됩니다.

단, 9세 이후라도 치료할 이유가 분명하면 본인 부담으로라도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켜주는 호르몬 분비 길항제 주사를 28일마다 주사하며, 최근에는 90일마다 한번 맞는 주사제도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습니다.

치료는 1) 초경을 시작하는 경우 2) 빨랐던 뼈 나이가 실제 나이와 거의 같아지거나 뼈 나이가 12세에 도달할 경우 중단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만12세에 도달하면 치료를 중단하게 되고, 중단 후 1년 정도 지나면 초경을 하게 됩니다.

염려하실 만한 치료의 합병증은 없습니다. 다만 치료 주사가 사춘기를 늦추기 위해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 시키므로 뼈의 성장이 느려집니다. 이로 인해 키의 성장속도가 느려질 수 있는데 이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단,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면, 주사의 용량조절이나 심한 경우 성장호르몬을 병행해서 주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조숙증은 신체 건강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삶의 질 측면에서 요즘은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추세입니다.

 

이윤석

現, 유니연합소아청소년과 원장

대구가톨릭의과대학 졸업

미국 LA 어린이 병원 단기연수

삼성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료

前, 서산의료원 소아청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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