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천직, 시민들과 늘 함께한 경찰관으로 기억되고 싶어!”

타고난 직업이나 직분을 일컬어 천직(天職)이라 하는데 25년차 배태랑 경찰인 방준호(50) 경위도 이 단어가 어울리는 인물 중 하나다.

각종 사건사고 현장과 시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유달리 동분서주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경찰의 사명감이니 봉사정신이니 하는 수식어 보다는 ‘타고난 경찰이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지난 11일 전후로도 방 경위는 치매노인과 미아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영화에서 나오는 ‘슈퍼 캅’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 꼭 필요한 ‘친근 캅’인 방준호 경위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봤다.

 

경찰관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버지가 경찰 출신이신데 어려서부터 경찰관이 멋있게 보였다. 또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군 생활도 인천 부평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다. 그때도 경찰관이 멋있어 보여 아예 직업으로 선택했다. 20대 중반에 경찰 제복을 입어 벌써 25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도 경찰이 멋있어 보이는 걸 보면 천직이 아닌가 한다.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띄는데?

모든 경찰관들이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근무하고 있는 서부지구대의 경우 경찰 1인당 2,822명을 관리해야하고 지역에 원룸, 서부상가, 호수공원 등 치안수요가 많다보니 더 많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실제로 주취폭력과 풍속범죄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게 많이 발생해 경찰관들이 항상 긴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내 노인정을 찾아가는 문안순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야광조끼(100벌)와 야광태클(8,400개) 배부, 여성 안심 귀갓길 확보를 위한 야간 서산여중‧고 주변 순찰 등 지역주민들의 안전 확보와 불편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르신들과 자주 만나면서 가장 큰 자부는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잠재돼 있는 ‘순사’라는 이미지를 깬 것이다. 이제는 어르신들이 자식처럼 먼저 반가워해준다.

 

자살기도자를 여러 번 구했다?

당진 중앙지구대에 근무할 때도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시민을 구한 적이 있었고, 서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지난여름에도 한 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려던 것을 가까스로 막았다. 자칫 나와 동료의 안전도 위태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직업이 무섭다고 겁 없이 위기의 순간에 뛰어들게 된다. 경찰생활을 하면서 사람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경찰조직도 많이 변했고,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요즘은 경찰도 고객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이 경찰문화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를 나타내주는 척도다. 간혹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경찰이 국민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질문대로 힘든 일도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범죄도 많아졌고, 새로운 경찰상이 정립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도 많다.

하지만 피부에 와 닿는 제일 심각한 문제는 다름 아닌 주취 난동과 폭력이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지구대를 찾아와 시비를 거는 스타일부터 읍소형까지 각양각색인데 간혹 도를 지나치는 경우 법의 제재를 받아 안타깝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경찰로 기억되고 싶은지?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 한 10여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서산이 고향인 만큼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주어진 시간 동안도 경찰이 천직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어르신들을 비롯한 시민들과 늘 함께하는 경찰관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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