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현장이 좋아 방송기자 선택

고향 사람들 이야기에 최선 다하는 방송국 터줏대감

시청자들과 함께 만드는 방송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스탠바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소식을 전달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많은 직업 중에 방송기자를 택한 것 같네요”

떨리는 마음으로 첫 마이크를 잡은 지 벌써 13년이나 지났다는 CJ헬로비젼 충남방송 방선윤 기자는 ‘왜 방송기자가 됐냐?’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방송기자로 살아온 13년, 방 기자는 현장에서 숱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속에서 수많은 사연과 접할 수 있었다. 이런 매력이 강산이 한번 변한 만큼의 시간이 더 훌쩍 지나도록 그녀를 현장에 붙잡아 놓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어찌 보면 그녀는 지금까지 참으로 효율적인 삶을 살았다.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고, 지난 2003년 첫 직장으로 방송국에 입사한 후 한 우물을 팠으니 그동안 허투루 보낸 시간이 없을 정도로 알차게 인생 시간표를 채운 셈이다.

“벌써 1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동안 겪은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 내가 오랫동안 마이크를 잡았구나!’하고 스스로 기특하게 여겨지기도 해요. 이런 걸보면 이제는 고참 소리를 들어도 될 것 같네요”

실제로 그녀는 현재 충남방송 직원 중 최고참이다. 그동안 서산, 당진, 태안, 홍성, 예산, 청양 등 충남방송의 모든 관할 지역 곳곳을 누빈 탓에 이제는 방송국 간판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유명인사가 됐다.

지금이야 자신의 얼굴이 명함 역할을 할 만큼 인지도가 높았진 탓에 현장에서의 취재가 수월하지만 말 그대로 기자정신 하나로 밀어붙여야 했던 신입시절에는 말 못할 고초도 많이 겪었다. 더욱이 지역방송이 처음 선보였던 초창기 때는 각종 사건 현장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홀대를 흔하게 당해야했을 정도로 취재상황이 녹록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 가장 많이 출동해 얼굴을 비추고, 다른 방송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쏟았던 지역주민들의 사소하지만 살아있는 이야기에 카메라를 비추자 주민들의 눈빛과 태도가 달라졌다. 주민들의 마음속에 우리의 이야기를 알아주는 방송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지역방송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주기 시작한 것이다.

홍성이 고향인 그녀는 지역과 고향사람들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하고, 이런 마음은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된다.

카메라 앵글은 냉정하지만 여기에 따뜻한 시선을 보태 이야기를 전달하는 탁월한 감각이 그녀가 나오는 프로그램에 시선을 고정하게 만든다.

그녀는 “방선윤 기자한테 연락하면 언제나 달려간다”고 꼭 써달라고 했다. 시청자들과 함께 만드는 방송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스탠바이하고 있는 방선윤 기자.

이걸 확인해 보는 것은 전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이다.

 

◇방선윤 기자에게 듣는 방송국 그리고 방송 이야기

방송국에는 어떤 사람들이?

기자, PD‧AD‧FD, 작가, AP(자막), 카메라, 앵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이 일한다.

충남방송에도 5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협력사까지 합하면 100여명의 인원이 방송을 위해 수고하고 있다.

 

방송기자가 갖춰야할 기질은?

현장에서 몸으로 부닥쳐야하는 만큼 근성과 돌파력, 거기다 담도 크면 좋다.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이것을 위해서는 카메라 기자와의 협동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만큼, 항상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 언제나 차에 운동화, 장화, 바지, 우비 등을 싣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간월도 행정대집행 때 흥분한 주민들이 인분과 묵은지를 섞어서 던졌는데 때마침 카메라 기자가 주민들에게 붙잡혀 그걸 맞을 위기에 빠졌는데 용감하게 막아섰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또 정장을 입고 방송을 하다가 화재 현장에 그대로 투입돼 하이힐 신고 시커먼 현장을 누비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지역방송이 특별한 점은?

지역적인 것이 전국적이라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진솔하고 살아있는 이야기와 지역 현안을 심도 있게 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청자들로부터 사진과 동영상, 동호회 소식 등을 적극적으로 제보 받고, 시민기자단을 운영하는 것 등도 지역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이다.

이처럼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방송이라는 것이 지역방송의 특별한 점 같다.

 

방송기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브라운관을 통해 보이는 모습은 멋있을지 몰라도 사실 3D 직업 중 하나다. 거기다 분단위로 체크되는 시청률에 6개월마다 찾아오는 개편까지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요즘은 지역방송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빠른 변화에도 재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을 다 극복할 수 있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친구들이 많이 도전하기를 바란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현장에 나가면 반갑게 아는 척 해주는 분도 있는 반면 뒤에서 쑥덕거리는 분들도 있는데 옆집에 사는 이웃 아가씨처럼 대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지역의 아주 사소한 일도 괜찮으니 언제나 부담 없이 연락 주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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