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수 전 이데일리 애널리스트

연일 이 모 애널리스트 때문에 뉴스가 시끄럽다. 주기적으로 2~3년에 한 번씩은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주식시장에는 정직이란 단어는 없는 것일까? 전문가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고민 했던 것이 그런 것이었다.

내가 얼마를 벌었고 주식투자를 해서 몇 프로 수익을 냈고 그런 미사 어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회원 모집이 항상 힘들었다.

물론 주식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은 어느 전문가가 진정성이 있고 어느 전문가는 사기성이 짙고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많다.

이번 이 모 씨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사건이 터질 때 마다 정말 진정성 있게 열심히 일하는 실력 있는 전문가들까지 전부 싸잡아 사기꾼 소리를 듣는다.

현업에 있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터져서 곤욕을 치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가 회사에서 필자의 얘기를 자랑한 적이 있었다.

그때 친구의 회사 동료들의 반응이 ‘그럼 그 친구는 건물을 몇 채 가지고 있고 돈을 엄청 많이 벌었느냐?’고 반문을 하더란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했다고 한다.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번 이 모 씨 같은 사람에게 넘어가서 평생 땀 흘려 번 돈을 날려 버리는 것 아닌가!

위와 같은 마인드라면 의사들은 절대 병에 안 걸리고 변호사는 절대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며 공무원은 무조건 국민에 봉사를 한다는 결론이다. 말이 되는가?

물론 지금도 필자는 주식투자를 하며 아무 문제없이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한 분야에 전문성이라고 하면 그 위험성을 강조하고 초심자들이 실수하기 쉬운 부분들을 짚어 내 실수하기 전에 미연에 방지를 하는 것이 전문가라고 생각을 한다.

그저 돈을 벌겠다는 욕심에 뱀처럼 눈이 빨개져서 휘발유 통을 짊어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짓을 막아야 하는 것이 전문가의 역할이다.

가끔씩 지인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주식투자해서 엄청 돈을 벌었다고 하며 광고 나오는 사람들은 정말 맞는 말이냐는 질문이었다.

그때 마다 대답 했다. 멀지 않아 검찰청으로 가는 뉴스가 나올 것이라고, 얼마 안 돼는 광고비를 받으며 말도 안 돼는 광고를 실어주는 언론도 문제지만 그런 광고를 보고 진짜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정말 문제인 것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 하루 종일 마이크 앞에서 떠드는 일이 쉬운 일이겠는가 광고처럼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면 그 힘든 일을 왜 하겠는가! 또 그 정도의 경제적 부를 얻었다면 회원가입비를 1년에 천만 원씩이나 왜 받겠는가!

단기간에 몇 배씩 번다? 그런 일은 세상에 합법적으로는 절대 없다.

정말 운이 좋아서 어쩌다가 한번 그런 일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주식투자로 단기간에 몇 배씩 벌수 있다고 떠들어 대며 자기가 그렇게 벌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몽땅 사기꾼이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훨씬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언제 터질 것이냐의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대박의 꿈은 로또 한 장 사서 꾸시고 편안하게 투자하는 습관을 갖고 편안하게 투자하는 법을 연습하시라고..

불혹이 훨씬 넘은 나에게도 꿈이 있다.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던 꿈인데 정말 이 모 씨가 가지고 있었는지 거짓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부를 내가 가지고 있다면 난 전문가 생활보다는 조그만 학교를 설립하고 싶다.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 하겠지만 청소년을 청소년답게 키울 수 있는 그런 학교를 설립하고 싶다.

그 꿈을 위해서라도 나의 투자활동은 계속 될 것이다. 천천히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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