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웅 편집국장

요즘 지자체마다 SNS를 통한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통의 기본은 홍보(Public Relation)이다. 블로그는 물론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기업, 정부, 자치기관, 연예인, 정치인들은 홍보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 시대 소통 없는 홍보는 역효과가 더 크지 싶다.

네트워크에서 대화와 공감 없는 일방적 홍보도 미디어광고 이상의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소통과 홍보는 그 성질이 전혀 다르다. 소통이 대화라면 홍보는 광고라 하겠다.

네트워크 기반이 가지고 있는 힘이 100이라면 5 이상을 활용할 수 없는 것이 홍보다. 소통은 길게 가지만 홍보는 한시적 효과에 그친다.

그러나 소통은 더 많은 유무형 비용을 요구하고, 과정의 비효율, 결과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소통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 속 협의를 통해 타협하고 해결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통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기반의 영향력의 본질은 공감과 공유라고 말한다.

숲을 벗어나야 숲을 볼 수 있는 법 아니던가!

홍보에는 익숙하나 소통에 부족한 지자체장들이 어쩔 수 없다는 체념, 문제를 피하겠다는 방어적 마인드를 스스로 깨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시민과의 대화의 장을 열었지만 홍보에 치중하다보니 그 끝은 서먹한 상태로 끝난다. 소통이 없는 천편일률적인 짜여진 각본에 따라 진행되지만 공허한 박수 뒤에 남은 것은 퇴보와 외면뿐이다.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기에 공도 있고 과도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못이 없는데도 잘못이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잘 한 일도 잘 못한 일로 소문이 나기도 한다.

행정은 홍보보다 시민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열린 마음과 진정성을 갖고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이 주인임을 뼛속 깊이 새겨서 그 어려움을 헤아리고 책임져주는 행정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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