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수 전 이데일리 애널리스트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정보가 오고 간다. 그 정보들 중에는 기사로 생산이 돼는 것이 있고 기사로 내보내지 못하는 것도 수없이 많다.

필자가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좋은 정보 있으면 가르쳐 달라는 말이다. 뭐 종목과 바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좋은 종목 있으면 가르쳐 달라는 것과 같은 말이긴 하다.

두 번째로 많이 듣는 소리가 ‘내가 아는 사람이 주식을 잘하는데 그 사람의 아는 사람이 어느 회사 고위간부인데 그 회사가 곧 좋은 일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매수했는데 주가는 계속 하락하기만 한다. 어쩌면 좋냐? 그런 이슈가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물론 수익은 나고 싶고 어느 종목을 투자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나오는 것이다. 더 심한 경우는 주식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주위사람의 권유로 적게는 몇 백 많게는 수억을 턱 하니 산다는 것이다.

결과는 어떠했는가! 불을 보듯 뻔 했다는 것이다. 적게는 반 토막 많게는 상장 폐지를 당해서 단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누구를 원망하랴 부추긴 사람을 원망해도 손실 금액은 복구되지 않는 것을, 손실금이 커서 화병이 나지 않으면 다행인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열심히 공부 하면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싸잡아 욕먹게 하는 행동들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접한 정보 중에 가장 근접한 정보는(다들 알겠지만 내부정보를 유출하여 그것으로 금전적 수익을 얻으면 불법이며 상당히 중죄에 해당한다) ‘어느 종목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회사 대표의 손자 입에서 나온 정보다.

우리할아버지께서 회사를 매각 할 건데 어느 회사에서 인수를 하기로 했고 금액은 얼마여서 주가는 언제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고 그 회사가 매물로 나온 것도 사실이였다.

하지만 필자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 물론 주가도 움직이질 안았고 적자를 거듭하여 지금은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그 손자의 말을 듣고 투자를 했다면 말도 못할 정도의 손실을 보게 됐을 것이다.

쉽게 생각을 해보자 어느 경우에는 국정원에서 나온 정보라고 하며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자체포장을 해 사람들의 입을 타고 흘러 다닌다.

만약 그 정보가 정말 국정원에서 나온 정보이고 국정원 직원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면 그 직원은 직무 유기를 한 것이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겠는가? 어느 공무원이 쉽게 기업 관련 정보를 누설 할 수가 있겠는가?

투자를 하더라도 자기혼자 조용히 사고 말지, 떠들고 다니겠냐는 것이다.

그리고 설사 그런 정보가 나한테 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과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확대 포장되기까지 정말 정확한 정보가 나한테 올 것이냐는 것도 의문이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떠돌아다닌다. 이중에 옥석을 가리는 것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인 것이다. 필자는 떠돌아다니는 정보 특히 고위간부 고위공무원 이런 수식어가 들어가 있으면 그냥 피식 웃고 만다.

투자는 내 귀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믿는 것이다. 특히 주위사람들의 말하는 ‘너만 알려 줄께’하는 정보를 믿고 투자하지 말길 바란다.

열심히 공부하고 눈에 익히면 천천히 늘어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주식 투자는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도 1년을 가꾸고 기다려서 얻는 소중한 것이다.

매일 먹고 있는 밥도 어느 누군가는 1년 동안 고생을 해서 키운 것인데 나에게 돌아올 수익은 어느 정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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