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발전 위한 노력, 계속 이어갈 것”

 

54세 때 처음 이장을 맡았던 박영진 씨는 74세인 지금도 이장이다.

물론 20년 동안 이장을 한 것은 아니지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계속되고 있다.

박 이장은 지난해 10여년 만에 다시 이장이 되기 전 노인회장을 역임했다. 한마디로 일선에서 은퇴했다가 복귀한 셈이다.

농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케이스의 주인공이 된 데는 앞서 말한 꾸준한 고향 사랑이 큰 역할을 했다. 한창 일할 때였던 50대에 마을일을 보면서 박 이장은 늘 임무에 충실했다.

그 결과 농협비료창고 2동을 구입해 다목적 회의실(마을회관)을 건축하는 등 굵직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장선거에서 낙선해 임기를 하루 남겨 놓은 상태에서도 시장과의 대화에 참석해 신창리의 숙원사업 해결을 강력하게 주장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박 이장은 그날 요구했던 개심사 진입도로 포장 건을 몇 달 후 시에서 수용, 지금의 깔끔한 모습으로 변화시킨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

이장이 아닐 때도 고향발전은 항상 그의 중심사였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운신초등학교 폐교문제였는데 8년 동안 총동창회장을 맡으며 모교를 지키기 위해 무던하게 애를 썼다.

인근 지역에 있던 분교가 문을 닫게 되자 득달같이 달려가 학생들의 부모는 물론 같은 학교 출신인 할아버지까지 설득해 7명을 운신초로 전학시킬 정도로 학교에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초등학교는 자꾸 위축되어만 가고 있는 농촌지역의 마지막 남은 상징적인 존재와 같습니다. 물론 교육기관의 사정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모교 운신초가 신창리에 계속 남아있도록 전 동문들과 노력할 계획입니다”

초창기 열 댓 명에 불과하던 총동창회 참석인원도 8년 동안 2백여 명까지 늘려놨으니 임무 완수는 다한 셈이다.

이밖에도 면 방범자문위원, 주민자치부위원장, 지역신문사 지역기자 등 다양한 활동으로 운산면과 신창리 발전에 힘써온 박 이장은 마을회관 마당에 어르신들을 위한 체력단력실을 마련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잡았다.

이번 임기를 마치면 꼭 10년이란 세월동안 이장을 하게 된다는 박영진 이장. 그의 고향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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