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있는 맛으로 손님 입맛 사로잡은 신흥 맛 집
비슷한 체인점 맛에서 탈피, 자신만의 닭갈비 맛 추구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의 모든 닭갈비는 춘천으로 통하게 됐다. 원조냐 아니냐는 둘째 치고, 맛까지 비슷해지면서 닭갈비는 그저 평범한 음식 중 하나로 강등 당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출향인인 서정희(서산시 동문동) 대표가 문을 연 ‘I ♥ 닭갈비’는 이러한 풍토에 과감하게 반기를 든 용기 있는 닭갈비집이다. 일단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닭갈비 체인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 이 가게나 저 가게나 거기서 거기인 맛에 질린 닭갈비 마니아들이라면 한번쯤 꼭 들려 봐야하는 이유다.

조미료를 상당부분 생략한 까닭에 이곳의 닭갈비는 담백하다. 이 담백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닭갈비 레시피도 가능한 곳이 ‘I ♥ 닭갈비’다.

이런 장점은 외국인 손님들이 먼저 간파했다. 먼 이국땅에서나마 고향의 맛을 느끼기 위해 미리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주문하고, 자신들이 애호하는 향신료를 가지고 와 즉석에서 요리를 한다. 이 모든 것은 획일적인 맛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I ♥ 닭갈비’이기에 가능한 풍경이다. 또한 이곳의 모든 재료는 주인장의 꼼꼼한 손길을 거치는 까닭에 신뢰가 간다.

고춧가루는 공주의 한 농가에서 구입하고, 다른 식재료도 발품을 팔아 최고 상태인 것을 구입한다. 이렇게 모은 재료들로 닭갈비의 맛을 좌우하는 양념장을 직접 만들어 내니 ‘I ♥ 닭갈비’만의 비장한 맛이 탄생하는 것이다.

행여나 짧은 역사에 의구심을 나타낼 수도 있겠지만 ‘I ♥ 닭갈비’의 전신은 부침 전문점으로 인기를 끌었던 ‘부치미’로 서정희 대표가 줄곧 자리를 든든하게 지켜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행여 닭갈비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를 손님들을 위한 돈가스, 쟁반막국수 등의 사이드 메뉴도 수준급이라 회식, 가족모임 등 어떤 사람들이 모여도 메뉴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좋은 사람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기에 딱 좋은 ‘I ♥ 닭갈비’, 요즘 말로 정말 ‘강추’다.(당진시 대덕동 1491번지(대덕동 먹자골목) ☎041-358-9792)

 

>> 인터뷰 단골손님 김현진 씨

“I ♥ 닭갈비, 소주 안주로 최고!”

스스로를 부치미 때부터 단골이라 밝힌 김현진(35)씨는 ‘I ♥ 닭갈비’의 맛을 묻는 질문에 일단 엄지부터 치켜세웠다. 소주 안주로는 최고라는 것이 김 씨의 지론.

‘부치미’ 시절 먹던 부침개를 못 먹게 된 건 아쉽지만 그 대신 일반 체인점에서는 맛보기 힘든 ‘I ♥ 닭갈비’의 맛있는 닭갈비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김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제대로 된 닭갈비를 만나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 인터뷰 ‘I ♥ 닭갈비’ 서정희 대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음식점 만들어 갈 것”

서산시 동문동 구 삼양냉동 근처에서 살았다는 서정희 대표는 서동초등학교, 서산여중을 졸업하고, 당진으로 이사 왔다. 2010년부터 부침 전문점인 ‘부치미’를 운영하다 지난 2월 닭갈비로 업종을 바꾼 후 ‘I ♥ 닭갈비’만의 맛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서 대표는 10여 년 전 춘천 닭갈비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 업종 변경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현재 언니 서정화 씨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친자매인 까닭에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손님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서 대표는 언니와 함께 모든 음식을 거의 다 직접 만든다. 매콤한 닭갈비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시원한 물김치부터 갖가지 밑반찬까지 이 자매의 손맛이 안 들어간 것이 없을 정도다.

서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와도 맛있고, 편하게 먹고 갈 수 있는 음식점으로 만들고 싶다”며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I ♥ 닭갈비’만의 맛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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