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바람
풀잎은 제 멋에 겨워
가느다란 목 한껏 치켜들고,
녹음에 지친 나뭇잎은
청아한 바람 찾아와
춤추느니 보기 좋아라.
풀 향기,
나무 내음 날려 행복한 날
바람 불어 좋은 때,
맞바람에 바람난 나도
춤을 춤니다.
때로는 느리고
때로는 격하게,
머리카락 휘날리며
바람 안고 입 맞추고
허리 껴 안고 포옹하고
흐드러지게 춤을 춤니다.
바람!
그대가 있음에
세상은 아름답고,
내가 있어
바람!
그대도 늘 즐거워라.
김경중/ 시인
김경중 내과 원장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