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여미오미 로컬푸드 체험센터, 사회적 농업 발대식 열려

27일 여미오미 로컬푸드 체험센터에서 사회적 농업 발대식이 있었다.

이날 참가한 15명은 80대 전후의 어르신들로 2년에 걸쳐 진행되는 사회적 농업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한기웅 강원대 명예교수
한기웅 강원대 명예교수

농업체험 프로그램은 327부터 11월까지 (더운 7월과 8월은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2시간씩 딱딱한 이론수업이 아니라 치유농장이라고 불리는 텃밭에서 친환경으로 작물을 직접 기르는 농장체험과 소나무 숲이 우거진 황토길 걷기, 떡과 국화차 만들기 등 계절별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진행된다.

한기웅 강원대 명예교수는 최소한의 자생적 조건만 갖춰주면 생명이 자라는 친환경농업처럼, 농업을 매개한 활동을 통해 자연치유,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이 개선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사회적 농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서산시대농업과 디자인을 말하다라는 인문학칼럼 집필자이기도 한 그는 농업을 기존의 고정관념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사회적 농업이 개인과 사회에 주는 장점들이 많기 때문에 단순한 경제논리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적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한 사회적 농업이 보다 확장된다면, 노령화 및 인구소멸을 겪고 있는 농촌을 살리고 기존의 양로원이나 요양원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자연친화적인 삶, 건강한 농촌생활 공동체를 만드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한대학교 김학성 교수
세한대학교 김학성 교수

이날 특히, ‘있는 힘껏 박수치기등 손체조를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첫 수업을 진행하던 세한대학교 김학성 교수는 나이를 지금부터 10살씩 빼고 생각하시면 어떠실 것 같냐?”고 묻자, 참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한창이쥬라고 답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교수는 신체적 활동과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꾸준히 수업에 참여하는 이들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한다.

활기차게 웃고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손체조를 마치고, 치유농장에서 참가자들은 직접 수선화와 상추심기 체험을 했다. 이후, 달래가 듬뿍 들어간 부침개를 직접 부쳐서 나누어 먹었는데 처음에는 서로 낯설고 어색해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고 웃음 가득해졌다.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시는 한 어르신에게 오늘 수업 어떠셨어요? 재미 있으셨어요?”라고 묻자, “정말 고맙쥬, 이렇게 데리고 다녀주고 사람들도 만나구 먹구 얘기하는 것이...참 좋은 일 하시네요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한편, 사회적 농업은 치유농업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농업인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와 농업 생산 활동 등을 통한 돌봄, 교육, 고용 효과를 도모하는 활동 및 실천을 의미하며 다음의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한 협동조합만 시, 도에서 지원받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다.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을 포함하여 농촌자원을 활용하는 활동을 기반으로 돌봄, 교육, 고용 등의 효과를 도모하는 경제활동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할 것

지역사회의 주민, 조직, 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이루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

위의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협동조합 중에서 여미오미 로컬푸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아 충남에서 5개만 선정된 협동조합에 선정됐다.

이병섭 운산면장
이병섭 운산면장

이날 사회적 농업 발대식에 함께 참여한 이병섭 운산면장은 어르신들을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음료나 빵, 때로는 막걸리도 준비해서 자주 농업체험 현장에 오겠다고 약속하며 가급적 수업 빠지지 마시고 즐겁게 다니시고 내년에도 건강하게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