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돌고 돌아 다시 간월호?

천수만 준설로 간월호 수질개선이 가능한가?

준설공사 현장에서 300-400미터 떨어진 농지에 사토로 추정되는 더미=문수기 시의원 제공
준설공사 현장에서 300-400미터 떨어진 농지에 사토로 추정되는 더미=문수기 시의원 제공

서산A지구 6,458m의 긴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한 편엔 담수호인 간월호가, 다른 한쪽엔 바다 천수만이 자리하고 있다. 1984년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며 자연스럽게 조성된 서산(瑞山)간척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상서로운 산이라는 서산지명의 의미처럼 경이롭다는 측면과 환경오염을 염려해서 미래세대를 위해 역간척을 주장하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이번에 다루려고 했던 주제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듯이 천수만 모래톱이 사라지는 원인을 천수만 준설에서 찾을 수 있는가?”였다.

그러나 취재하던 중 준설 현장에서 오래 근무했던 담당 소장과 시 담당자들 외 충남도청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니, 과연 천수만 준설이 수질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따라서 거의 14년을 준설했지만 진행률이 약 15% 정도이고 준설 후 나오는 사토를 주변 농가에서 달라고 해서 가져다준다는 사측 담당자의 말을 고려해 볼 때 돌고 돌아 다시 간월호로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지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

사토가 주변 농가에 대량으로 뿌려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급하게 다녀온 문수기 시의원은 준설공사 현장에서 300-400미터 떨어진 농지에 사토로 추정되는 서너 무더기를 발견했고 대부분의 덤프트럭은 모래인지 사토인지는 모르나 홍성 방향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적합 부숙토 사건이 떠올라 부리나케 다녀왔다는 문 의원은 준설이 수질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일례로 부적법한 주말 체험영농 소유자의 적법화를 통해 자경농을 할 수 있게 한다면 부적합한 부수토가 아니라 적법한 퇴비를 쓸 것이고, 농지가 방치로 인한 폐기물 처리장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월호의 수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온 것은 꽤 오래전부터였다.

2016년 제218회 서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즈음하여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임재관 전)시의회 의장은 육지화된 천수만 AB지구를 중간 중간 개방시켜 바닷물을 들어오게 하여 이전의 갯벌상태로 돌려놓고, 도로기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일부 훼손된 도로는 상판을 연결하는 등 역간척을 제언하기도 했다.

임 전)의장은 농지로 변해버린 천수만에 바닷물을 유입시켜 갯벌화했을 경우와 농지를 그대로 존속시키거나, 이를 용도지역 변경하여 산업단지로 유치했을 경우를 이익형량 비교 및 조사연구검토하여 앞으로 지속될 간월호의 수질오염 심각성을 경고했었다.

이에 시 담당자와 관계기관들은 간월호의 수질상태가 개선되고 있는 수치는 미미하지만 현재로서는 준설 외에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고 2025년에 가서 15년의 준설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이를 지속적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했다.

따라서 준설을 한 지 14년이 지나는 동안 15% 정도의 진행률이 얼마만큼 간월호의 수질개선에 도움이 됐는지 명확한 데이터도 없고 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을 볼 때, 이는 간월호 주변의 각 지자체뿐만 아니라 폭넓은 단체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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