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에 째즈(JAZZ), 블루스(BLUES), 락(ROCK)을 입혀

이은우와 ‘느티아래’ Korean music band
이은우와 ‘느티아래’ Korean music band

환상적인 조합, 새로운 음악세계에 도전하는 이은우와 느티아래’ Korean music band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음악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예전에 즐겨 듣던 음악을 들으면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게 된다. 때로는 그 기억들이 아픔일 수도 있지만 메마른 감성을 치유하는 회복제가 되기도 한다. 다시금 젊어질 수는 없지만 음악과 더불어 젊은 시절로 잠시 돌아가다 보면 어느새 익숙한 멜로디를 흥얼대는 자신을 알아차리게 된다.

신촌블루스가 또한 그러하다. 익숙한 밴드와 음악에 코끝이 찡하다. 벌써 그날이 추억의 한 장면으로 기억되는 나이가 된 것이다.

18일 오전, 한때 신촌블루스에서 활동했고 김목경 밴드 베이스 주자이기도 했던 정세환을 그의 실용음악학원에서 만났다. 그곳에는 권인하와 변진섭의 기타 세션주자였던 최원석과 전통성악가인 이은우가 함께 있었다.

제각기 젊음과 열정을 바쳐 활동한 자신들의 음악세계에, 새로운 색과 끼를 입혀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하며 야심차게 음원을 발매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그렇듯이 그들에게도 쉽지는 않았다.

전통을 고수하는 것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 가운데 많은 갈등과 시련이 있었다는 이은우.

국악에 째즈(JAZZ), 블루스(BLUES), (ROCK)을 입혀 편곡하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는 최원석.

그리고 처음에 이은우라는 전통성악가와 작업을 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할 것은 바로 이 음악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실행에 옮기기까지 나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 정세환.

모두 자신의 음악세계만을 고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조합을 이뤄낼 수 있었다. 서로 다름에 끌리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다양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시작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느티아래는 오랜 경력과 실력을 갖춘 정세환과 최원석으로 구성된 밴드로서 명창 심화영의 제자 이은우와 청송심가의 춘향가중 일부를 협연 형태로 작업하여 무대에 올려왔다.

이 그룹의 보컬인 이은우는 전통음악 그 중에서도 지금은 듣기 어려운 고제의 판소리, 사라져가는 향토민요, 내포시조, 외국 곡에 대별되는 우리음악인 향악(종묘제례악) 등을 공부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방법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소리 반주는 북반주로 이루어진다고 교과서에도 명시가 되어 있지만, 과거 유성기 음반을 통한 판소리의 연주를 들어보면 가야금·해금·퉁소·장구 등의 실내악 편성의 반주, 장구 반주로도 연주되었고 때로는 직접 가야금으로 반주하면서 부르기도 했다지금 알려진 판소리 형태보다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전자 악기 반주로 우리음악을 연주한다고 설명했다.

 

이은우와 느티아래의 지향점과 활동방향에 대한 인터뷰 내용 중 일부

 

우리 작업에 대한 반응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아직은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한 살림을 차린 것이라 부족함이 많다.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많은 대화와 소통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어떤 음악을 하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성장하고 변화하는 K- music 이 되고 자신의 음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전통음악의 입장에서건, 현대음악의 입장에서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려주신 옷이 소중하다고 늘 그 옷을 입을 수도 없는 것이고, 사람들이 원한다고 매번 유행을 쫓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옛 것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늘 시대의 요구에 매우 적극적인 변화를 담고 시도해 왔음에 놀라고, 그러면서도 나다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놓지 않았음에 경건해진다.

우리는 계속 들여다보고 보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만들어갈 것이다.

 

이번 음원에 대한 소개를 직접 들어 보았다.

 

이 곡들은 전통 판소리이다.

춘향가 중 이몽룡과 춘향이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약간의 속도 조절 외에는 원곡 그대로 부른다.

이 중 몽룡상사가1911년 심정순의 천자뒤풀이유성기 음원을 복원하여 연주한 것이며,

봄날 이화꽃 향기 날릴 때는 심화영 명창의 소리를 받아 연주하였다.

판소리는 고수의 북 반주로 이루어진다고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예전에는 가야금, 퉁소, 해금, 장구 등의 실내악 편성에 맞추어 부르기도 하고, 장구 반주에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면서 부르기도 했다.

이번에는 늘 하는 북 반주가 아니라, 전자악기 (일렉기타, 베이스, 드럼)의 반주로 연주한다.

전자악기는 재즈, , 블루스 등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판소리를 반주한다.

전자악기들은 소리꾼의 이야기를 새롭게 들어주고 새롭게 반응한다.

그리고 판소리가 그 모습 그대로 다채로운 색채를 꿈꾸게 한다.

 

1. 몽룡 상사가 (천자뒤풀이)

몽룡이 글방에 돌아와 책을 펴지만,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제일 먼저 배운다는 입문서, 천자문을 펼쳐놓고

춘향 생각으로 좌충우돌 구름 속을 헤매는구나!

 

2. 봄날 이화꽃 향기 날릴 때 (광한루 만남)

찬란한 햇살 아래 몸도 마음도 하늘거리는 봄날,

몽룡은 방자를 데리고 광한루 구경을 하다가

하늘거리는 버들잎 사이로 눈부신 춘향의 자태를 만난다.

몽룡이 방자에게 춘향을 데려오라 명을 내리는데...

 

[Credits]

 

Arranged by 최원석

Vocal 이은우

Guitar 최원석

Bass 정세환

Drums 김종화

Recorded at studioLOG

Mixed and Mastered by 민상용 at studioLOG

Album cover 이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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