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지털 크리에이터 박두웅 전 서산시대 편집장

박두웅 서산시대 전 편집국장

Q. 언론인이면서 디지털 크리에이터인데?

디지털 크리에이터? 글쎄다. 아마도 천수만 자연생태와 가로림만 스토리텔링을 지속해서 SNS에 올리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지역언론인으로서 환경과 생태의 소중함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책임감의 발로가 아닐지....

 

바다 생명체의 자궁인 가로림만 갯벌 전경
바다 생명체의 자궁인 가로림만 갯벌 전경

Q. 천수만과 가로림만. 어떤 곳인지 설명한다면?

책도 내고 기사도 10여 년에 걸쳐 써 왔지만, 천수만과 가로림만이 어떤 곳인가에 대한 답변은 밤새워 얘기해도 끝없는 이야기가 될 게다. ‘Endless love(끝없는 사랑)’이랄까. 알다시피 천수만은 소중한 갯벌을 잃은 대신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생태계의 변화가 급속히 일어난 곳이다. 그에 비해 가로림만은 바다 생명체에게는 태초의 탄생 모습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곳이다.

 

‘새들의 낙원’ 천수만 전경
‘새들의 낙원’ 천수만 전경

Q. SNS에 올리는 영상에 새는 자연으로 가는 안내자란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어떤 의미인가?

기자라는 직업은 새를 탐조하는 분, 또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과 결이 다르다. 새로운 종을 찾는다거나, 조류도감에 나올법한 사진을 찍고자 하는 욕심은 없다.

철새들이 찾는 천수만, 바다 생태계의 보고 가로림만의 소중함에 대해 시민과 행정에 좀 더 알리고자 하는 역할이 더 큰 것 같다. 갈수록 악화하는 천수만 수질 문제, 간월호 모래톱 조성, 가로림만의 무분별한 난개발 등이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다. 시민의 관심들이 높고, 사랑한다면 행정 또한 무관심할 수 없는 이치다.

SNS에 올라가는 콘텐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새들뿐만 아니라 사계절 변화무쌍한 풍경, 사라져만 가는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자연, 생명,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이라고 할까.

그러다 보니 콘텐츠를 올리는 일과 함께 자연생태계의 소중함에 대한 행정의 관심을 촉구하는 일들을 한다. 자연을 이해하고, 소중함을 아는 데에는 새 관찰이라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학습 과정이 아닐까. 보는 것만큼 느낄 수 있고, 감동을 통해 진정 소중함을 마음에 새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는 자연으로 가는 안내자라는 문구를 자주 쓴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서산시에서는 천수만을 국제적인 생태관광 명소화로,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만들고자 한다. 지자체장, 국회의원, 심지어 대통령까지 여러 번 공약했다. 하지만 그뿐, 알다시피 각종 사업에 순위가 밀려 지지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천수만과 가로림만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 대다수 일반 서산시민은 잘 알지 못한다. 천수만을 찾는 사람들도 대부분 철새에 관심이 많은 관외 분들이다. 천수만 철새기행전이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주목받았을 때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았다. 가로림만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이 관심을 가질 때, 공약도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천수만과 가로림만은 서산시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 자산이다. 세계적인 생태 공간으로 탄생할 수도 있고 회복할 수 없는 훼손으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바람이 있다면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지키는 일에 좀 더 많은 젊은이가 나섰으면 한다. 그들을 지지하고 후원하며 응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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