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부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사무국장

새로운 의욕과 각오로 출발했던 4월도 벌써 다 지나가고, 또한 벗꽃과 목련이 지고 개나리 진달래가 잇따라 꽃잎을 날리며 푸루름이 더해가는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이른 봄부터 새 입을 돋아내기 시작 했던 나무엔 벌써 싱그러운 잎사귀들이 파랗게 피어나고 있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연산홍 꽃이 초록 속에 연분홍, 빨강 옷을 입고 지천으로 물들었다. 간밤에 내린 봄비에 빗물을 머금은 가로수와 아파트 화단의 나뭇잎들이 햇빛을 받아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온 천지가 푸르름으로 가득한 계절에 5월은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계절의 여왕이자, 가족 사랑의 마음을 되새겨 보는 가정의 달이다.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석가탄신일등 많은 기념일과 행사가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한 달이 될 것 같지만 잠시 짬을 내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행복한 시간을 가져봐야 하겠다. 굳이 비싼 선물이나 외식이 아니어도 좋다.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다. 그렇게 될 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화목한 가정생활을 영위해나가는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족 간 따뜻한 대화와 마음을 나눌 시간이 부족했다면 이번기회에 한번 시간을 내어 봐야 하겠다. 우리 모두가 건강한 가정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면서 싱그러운 5월 한 달을 보내야 하겠다.

5월은 정녕 꽃과 푸르름으로 가득한 계절의 여왕답다. 백합과 장미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도 5월이다. 사람들은 그 향기에 흠뻑 취해버린다. 5월의 그 무엇이 우리들을 착한 어린이, 어진 어른이 되게 하는가. 거기엔 자연의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다. 5월의 꽃과 푸르름 속에서 가장 싱그럽게 쑥쑥 무럭무럭 자라남을 느낀다. 살아 있는 진한 생명력의 경이로움과 감동을 깨닫게 한다.

겨우내 찬바람, 눈보라를 견디어 온 천사 같은 나무들, 그것들이 내미는 새파란 잎새들, 봄바람에 꽃잎들을 날리며 피어나는 환한 꽃들의 모습을 5월이면 볼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봄의 향기가 자연의 신비를 더할 것이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차면 기우나니라”는 노래 말도 있듯이, 아무리 좋은 꽃이라도 10일을 못 간다는 뜻이다. 이렇게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도 5월이면 언제나 천국인 듯 행복한 나무들이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는 행복하다. 5월의 꽃과 나무들이 뿜어내는 생명의 감동 속에는 조화와 질서가 있다. 꽃과 나무들이 피어날수록 그들은 더욱 다정하고 친근하게 보인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때가 되면 피고 지고, 지었다가 다시 피어난다. 자연은 그처럼 다양함속에 조화와 질서를 잃지 않는다. 언제나 기다릴 줄 알고 참을 줄도 안다. 피어나는 5월의 꽃잎과 신록 속에서 우리들의 마음 또한 환희와 행복이 가득차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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