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서령버스 대표, “시민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신현웅 서산시민행동 대표, “버스 공영화를 추진해야...”

이응우 민주노총 서령버스 지회장, “버스 안전상태 불량으로 정상 운행이 가능할지...”

강신욱 ㈜서령버스 대표가 21일 오전 9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신욱 ㈜서령버스 대표가 21일 오전 9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1일 오전 9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강신욱 서령버스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22일부터 버스 운행을 정상화하기로 했다그동안 버스 운행 중단으로 인해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서산시민, 시민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서령버스가 되도록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노력하겠다회사와 관련된 개인 간 채무관계를 포함하여 부채현황에 대한 원인 분석과 증빙자료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오전 10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산지역 시민/노동단체 기자회견
21일 오전 10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산지역 시민/노동단체 기자회견

이어 서산지역 시민/노동단체 기자회견이 있었다.

신현웅 서산시민행동 대표는 내일 버스 운행이 재개된다고 해도 며칠 안에 몇 달 안에 버스가 다시 안 서리라는 보장이 없다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가 노선의 효율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 공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산시가 시설공단 내에 교통 분야로서 서령버스를 인수하여 운영하는 것이 대안임을 강조하면서 시가 매년 100억 원씩 서령버스에 쏟아 붓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신 대표는 지난 1주일 간 서령버스의 운행중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로 구성된 소송인을 모집하여 사측과 서산시의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하게 의지를 피력했다.

이응우 민주노총 서령버스 지회장은 내일 당장 버스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판스프링과 타이어 등 차량의 안전상태가 불량하다고 노후화된 차량으로 인한 사고 발생을 우려했다.

시민 K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눈도 많이 내려 도로상태도 문제인데 차량마저 정비 불량 또는 노후화로 인한 문제를 안고 서령버스가 내일 정상운행이 된다고 해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이다.

모든 국민은 기본권으로의 이동권이 있으며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4조에서는 이를 구체화 하며 모든 국민은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있어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권리를 갖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령버스의 운행중단으로 인하여 일반 시민과 학생, 노약자, 장애인 등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서령버스 문제가 지적되어 왔지만 사측이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과연 그 의무를 다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서령버스사의 방만한 경영은 지적 받아 왔습니다. 100억 원이 넘는 지원을 받으면서 세부적인 수입지출내역과 경영과정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불신을 자초했고, 노동자의 임금만큼은 지체되어서는 안 되나 임금체불이 있었습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기업에 1년 지출의 절반 이상을 국민세금으로 준다면 사실상 공영제로 보아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어야 합니다. 현행법령으로도 과연 이러한 상황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지자체는 공영제에 대한 진척을 이루었어야 함에도 구체적인 진전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더 이상 시민들과 특히 교통약자들이 헌법상 누려야 할 이동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어 다음과 같은 요구와 실천들을 해 나갈 것입니다.

 

-서령버스는 방만 경영에 대한 무한책임을 통감하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강도 자구책을 실천하라! (대표이사 급여반납 등)

-서산시는 보조금 내역을 상세하게 시민들에게 공개해서 시민들의 의혹을 해소하라!

-서산시는 버스 공영제 도입을 위한 준비단을 시민사회와 함께 즉각 구성하라!

-서산시와 서령버스는 서령버스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다시는 임금체불이 발생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라!

 

우리는 면단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노약자들, 장애인들, 다문화가정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자가운전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다문화 학부모에게 보내진 운행중단 문자에 제대로 대응 못하는 분들, 맞벌이하면서 자녀를 등교시켜야 하는데 등교하교시간이 변경되어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들, 농촌마을에서 매일 시내 병원을 나가야 하는데 못 나가는 노인들, 반찬거리를 사러 면소재지라도 나가야 하는 분들, 장애가 있어 버스만 타야 하는 분들, 돈이 없어 자동차를 살 수 없는 빈민층들, 이런 분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피해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의견을 모아 서령버스와 국가 및 지자체에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영제가 속히 실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2023. 12. 21.

 

서령버스 운행중단관련 서산 시민/노동단체 일동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