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해미읍성 연등축제 열려

불기 2560년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 봉축표어로 하는 ‘서산시민과 함께하는 2016년 연등축제’가 불교신자와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서산 해미읍성 일원에서 열렸다.

연등회는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서산에서는 지난해부터 사적 제116호인 해미읍성에서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체험행사에 17개 부스를 마련,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서산시내 초중고등학생들의 끼를 발산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경연대회’도 함께 개최해 학돌초 풍물단이 대상을 받았다.

제등행렬에서는 황룡, 달마, 서산마애삼존불, 법고, 범종 등 장엄등을 앞세우고 해미읍성 성벽을 따라 진행됐다.

해미읍성 연등축제 추진위원장 서광사 도신 스님은 “해미읍성은 국가사적지이자 천주교 박해지일뿐 아니라 동서남북에 미륵불을 세워 만년대대로 나라를 지키고자 염원했던 나라사랑의 공간”이라며 “천주교와 불교가 만나고 애국하는 마음이 깃든 이 자리에서 개최되는 연등축제는 전통문화 계승을 넘어서 종교화합과 국민화합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고 그 의미를 전했다.

도신 스님은 “아직도 세월호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얼마 전 이웃 일본과 에콰도르에서는 강진으로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잃었다. 우리 모두 자비로운 마음으로 격려와 위로의 말을 건네고 힘을 모아 이웃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앞장서자”며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연등축제에서는 600년 만에 돌아온 부석사 관음보살상을 보존하기 위한 서명운동과 1980년대 사라져 현재 호암미술관 정원에 전시돼 있는 산수리 미륵불 환수를 염원하는 ‘산수리 미륵불 장엄등’을 만들어 전시하고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부석사 관음보살상 보존을 위한 서명에는 500여 명의 서명자가 몰리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아 최근 일본 언론이 ‘불상이 약탈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관음상의 일본 반환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는 데에 대한 국민감정을 표현했다.

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는 “지난 4월 19일 ‘원고는 원소유자로 밝혀진 부석사, 피고는 관음상을 보관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 정부 대리인은 법무부장관’으로 하는 인도청구서를 대전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 관음상을 부석사에 봉안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약탈문화재는 반드시 찾을 것”이라며 연등축제 참석을 통해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

한편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정묵 스님은 “불기 2560년 올해의 봉축표어는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으로 여기에는 날로 각박해지고 이기적인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부처님의 지혜가 담겨 있다”며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비심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가득”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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