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사각지대 없이 촘촘하고 세심한 정책을 펴시길

임광묵 사회복지사

1010일 새벽 4시쯤 서산 시내 한복판에서 엄청난 굉음을 동반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폭발사고로 인해 70대 여성은 전신화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주변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다치고 놀란 이들도 있다. 건물은 말할 것도 없이 피해가 컸다.

특히 사고가 일어난 바로 앞 2층 상가에서 목회하는 이금호 목사는 교회에 딸린 사택에서 잠을 자다 폭발음에 놀라 침대에서 떨어져 타박상으로 병원에 입원할 정도였다새벽을 찢듯이 터져 나온 굉음에 교회 유리창이 파손되고 온수통이 떨어져 물난리가 났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근처 이웃들의 증언에 의하면, 폭발사고로 생명이 위독한 70대 여성이 평소에도 자주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미장원 한쪽 방을 얻어 살면서 삶을 비관하고 고통을 오롯이 혼자서 감당하며 사는 삶이 녹록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엄청난 사고도 자살 시도로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얘기가 나오자, 이금호 목사는 본인이 다쳐서 입은 상처보다 평소 좀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지 못해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이 아닌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해마다 명절 때마다 독거노인 자살, 가족집단 자살 등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고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이자는 올라가는 고물가 속에 서민들의 삶은 그만큼 더 팍팍해지고 있다.

늘어나는 절대빈곤 노인층과 5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 등 소외 계층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처럼 사회 곳곳에 폭탄을 안고 살아가듯 위태로운 가운데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에 가슴이 답답하다.

내년 봄,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선거 때만 되면 표를 얻기 위해 감언이설로 지키지도 못하는 공약들을 남발하는 이가 아니라, 국가백년대계를 보고 국민의 삶을 두루 살피고 헤아려 복지의 사각지대 없이 촘촘하고 세심한 정책을 제시하고 행동으로 약속을 굳건하게 지켜나갈 일꾼을 선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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