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농업’이란 무엇인가?
우리 지역의 특산물에 대해 적용해 보자

한기웅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기웅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농업의 6차산업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전국의 농업이 모두 융복합화(1차 생산 + 2차 가공 + 3차 체험. 관광. 마케팅) 산업으로 확산되어 나가는 길목에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더하여 감성(感性)디자인적인 요소를 더하여 브랜드 농업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신농업 전략이 아닐까?

 

브랜드 농업이란 무엇인가?

똑같은 농작물을 재배한다고 하더라도, 자기만의 차별화된 농작법으로 작물을 재배하여 맛, 형태와 가격의 차별화를 이루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잘 알려진 차별화된 농작물도 그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할 것이다.

이번 추석 명절에 수박 한 덩어리에 20만원이 넘는 '무등산 수박'을 사서 자랑스럽게 가지고 내려온 아들 내외를 마주하면서, 저렇게 비싼 수박을 들고 온 그들의 구매행위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무등산 수박이 가지고 있는 유일성, 차별성 때문에 일반 수박의 몇 배나 비싼 수박임에도 구매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모든 농산업에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를 고려하는 농업이야말로, 바로 '브랜드 농업'이라고 할 것이다.

평범한 것 같지만, 모든 토양과 기후는 농부의 생산 방법과 사육법 등에 따라 저마다 특별한 차별화 요소(Factor)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이런 농업의 사례를 우리보다 먼저 ‘6차산업디자인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가나자와시의 한 마을의 광활한 대나무 숲에서 율무가루를 주 사료로 방목해서 키운 오골계 알은 노른자를 젓가락으로 잡아도 터지지 않을 정도로 탄력성이 강하고, 영양가도 일반 계란의 2.2배가 높다. 이 오골계 알은 고마츠 공항의 매점에서 2개에 1,050엔에 선물로 판매되고 있는데 대단한 인기상품이다.

또한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사가노끼 어항에서 어획되는 전갱이, 고등어는 동일한 어장이지만 가장 물살이 거센 곳을 양식장으로 이전하여 운동량이 많은 전갱이와 고등어를 생산한다. 일반 전갱이와 고등어 말린 것이 슈퍼에서 200~500엔 이내에 팔리지만, 이곳 세끼항의 명품 전갱이와 고등어는 7,340엔에 팔리고 있다. 게다가 배송비도 별도다.

 

우리 지역의 특산물에 대해 적용해 보자

'서산6쪽마늘'이나 '서산달래'등이 그것이다.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진 농산물이지만, 어쩐 일인지 점차 재배 농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왜 그런 것일까? 알려진 명성만큼 대우(가격적 측면)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다.

, 지역의 특산품을 대상으로 '6차산업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면,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서 차별화된 품종만큼이나 비싼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고, 자연적으로 생산농가는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증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6쪽마늘의 특성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재배 방법과 가공, 체험. 관광. 마케팅을 융복합화할 수 있기 위해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쪽마늘이 다른 마늘(스페인산)보다 깊게 땅속으로 들어가서 수확하기가 어렵고, 생산량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생산 농가들이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반 마늘과 비교하여 현저한 가격 차이로 고가로 판매된다면 그래도 농가들이 회피할까?

, 문제는 고부가가치로 판매될 수 있는 상품 재배환경을 조성하는 일과, 2, 3차 산업으로 연계하여 수익증대를 꾀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일반 산업제품에서 신제품 개발실(엔지니어+디자이너+마케터 등)이 필수적으로 존재하듯이, ‘6차산업디자인을 수행해 나갈 ‘6차산업디자인센터를 설립하여 특산 농작물은 물론, 서산의 모든 농작물에 새로운 브랜드를 부여하는 신농업 전략을 펼칠 때다.

자동차나 전자, 전기 등의 산업제품 생산에 디자인이 필수적인 개발과정이듯이, 농산물 생산에도 디자인을 접목하는 프로젝트의 추진이 농민을 살리고, 농산업이 수출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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