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캔스트럭션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건축을 통한 사회적 참여와 역할에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하길 바라며...

유병숙 충남건축사회 부회장
유병숙 충남건축사회 부회장

'2023 충남 건축디자인문화제'에서 캔스트럭션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7월초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3개월간 중간발표회 및 팀별활동을 거쳐 10월 6일 최종 실물 쌓기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물은 2023 충남건축디자인문화제 기간 동안(10월 12일~10월 15일) 충남도청 문예회관 로비에서 전시된다. 나아가 전시이후 활용된 캔은 서산행복나눔푸드마켓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참여한 고등학생들에게는 심사를 통해 충청남도 교육감상이 수여되고, 조교들에게는 충남건축사회장 표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심사는 충남건축사회, (사)소비자기후행동, 세종충남기톨릭복지회, 충남도시건축연구원의 대표들이 참여하여 10월 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충남도청 문예회관 1층 현장에서 진행됐다.

캔스트럭션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생소한 단어이다. 

캔스트럭션(Canstruction=Can + Construction)은 캔(Can)과 건축물(Construction)의 합성어로 단체의 이름이자 대회의 명칭이다. 단체로서 캔스트럭션은 통조림 식품으로 창의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대회를 주최하는 세계적 비영리 단체이며, 1992년 미국의 Cheri Melillo와 Society for Design Administration에 의해 설립되었다. 빈곤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디자인과 공학을 활용함을 비젼으로 가진다. 

캔스트럭션 대회는 1992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 자선 행사로 뉴욕시를 포함한 다수의 주요도시에서 진행되어 왔다.

건축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참여자가 식품캔을 쌓아 창조적인 조형물을 만들고, 이후 활용된 식품캔을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한다. 이러한 캔스트럭션은 건축을 매개로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지역의 빈곤 문제에 함께 대응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므로 그 사회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받는다.

충남 캔스트럭션 대회는 '2023 충남건축디자인문화제' 준비를 위한 회의 중 남서울대 이우형교수의 제안을 충청도와 충남 건축사회가 적극 수용하면서 진행하게 되었다. 대회가 가지고 있는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이 일치한 결과일 것이다. 이를 위하여 충남도에서는 지역의 고등학생 동아리들을 조사하고 신청을 받는 역할을 해 주었으며, 이 건축동아리 명단을 중심으로 충남도 내 지원 건축사회를 모집하여 서산, 보령, 천안, 아산의 지역건축사회가 참여하게 되었다. 각 지역의 건축사회는 대회에 사용될 캔을 구입하여 기부하며 멘토의 역할을 수행하고 충남 건축사회는 대회에 사용될 운영비를 마련하여 대회가 치러지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대회 초기 (사)소비자기후행동은 대회의 의미에 공감하여 자연드림 종이팩생수 10,000개를 기부하여 환경적의미를 더해 주었다. 충남도는 해태 HTB, 사조산업과 연계하여 캔을 기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였으며, 남서울대 이우형교수의 노력으로 각 팀의 고등학교 동아리팀과 밀착하여 활동을 견인할 학생조교들이 선정되었다. 그 결과 서산, 보령, 천안 각 1개, 아산 2개 팀을 포함하는 총 5개 팀의 70여명이 조직되었다. 건축사들의 지도하에 지역 대학생과 건축동아리 고등학생이 한 팀을 이루어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지역건축사회의 기부를 포함하여 해태 HTB, (사)소비자기후행동, 사조산업의 후원을 통해 조성된 약 30,000개의 식품 및 음료캔을 활용했다.

본 대회의 코디네이터로서 본 대회가 치러 질 수 있도록 미국의 캔스트럭션과 연계를 추진한 남서울대학교 이우형 교수는 지역의 건축관련 산학관 구성원 모두가 건축을 매개체로 각자의 역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므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하였다. 충남도청 건축도시과 김용만 팀장은 지역의 건축부문의 참여와 기업의 후원을 통한 협력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충남 캔스트럭션의 취지는 '2023 충남건축디자인문화제'가 단순한 건축문화제를 넘어 건축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실험을 통해 지역사회 기부에 적극 동참하는 것에 있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충남 지역건축사들의 적극적 참여 덕분에 지역사회에 대한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과 전문가로서의 봉사의 의미를 확장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충남 캔스트럭션 대회의 개최는 지역의 건축 관련 구성원과 기업 및 자선단체가 함께하는 시민참여의 첫 걸음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며, 추후 지속적인 개최를 통해 건축을 통한 사회 참여의 폭과 그 역할의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벌써부터 2024년 충남 캔스트럭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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