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휴일인 명절이 반갑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평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날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명절증후군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댁에 가지 않고 여행을 가니 명절증후군이 없어질 수밖에요. 과거에는 고부 갈등으로 며느리가 정신과 왔지만, 이제는 시어머니가 정신과에 옵니다. 손자 손녀 보고 싶은데 안 와서 속상하다고 말입니다.

시어머니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 며느리가 맘에 안 듭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 맘에 안 들어 하는 집안은 며느리도 시어머니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원래부터 딸 같은 며느리 없고 아들 같은 사위는 없는 겁니다.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가족이 되는 데는 사랑과 보살핌, 헌신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정신과에서 흔히 듣는 내용이 바로 남이 바뀌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가, 아이가, 부모님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이렇게만 해준다면하고 원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독특한 자신의 행동 양상이 있게 마련입니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지요.

남을 바꾸려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남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자신을 바꾸기가 훨씬 쉽지요.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 때문에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나거나, 괴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란 자신의 부인이나 남편, 부모 또는 아이가 될 수도 있지요.

자신의 생각이 어떤 반대에 부딪힌다면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이 진정으로 옳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되 조용히 합리적으로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경청하고 타협할 준비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양보도 필요합니다. 자신이 기꺼이 양보한다면 상대방도 양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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