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제73주기 합동 추모제

이애리 선생의 ‘진혼무’
이애리 선생의 ‘진혼무’

 

지난 7일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제7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제73주기 합동 추모제가 개최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서산유족회(회장 정명호)가 주최한 이번 추모제에는 유족을 비롯해 이완섭 시장,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과 시의회 의원들,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장, 시민사회단체와 류종철 서산시대 사장 및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애리 선생의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는 진혼무의 절제된 춤사위가 억눌린 설움을 달래주는 듯했다.

초헌(정명호 서산유족회장)
초헌(정명호 서산유족회장)

 

정명호 서산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73년 전 억울하게 희생된 부모, 형제를 회상하며 추모하는 일곱 번째 추모제라며 “2022129일 진실규명 접수가 전국 총 9,957건으로 마감됐다며 유족이 고령인 점을 안타까워했다.

아헌(이한식 고문)
아헌(이한식 고문)

 

그는 갈산동 유해 발굴 현장에서 그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에 대해 어떠한 법적 절차도 없이 우리부모, 형제들이 이중 삼중으로 학살당한 후 임의로 방치돼 짐승의 먹잇감이 되도록 방치한 정부가 이제껏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국회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10여건의 과거사법에 포함되어 있는 소멸시효 배제, 보상 및 조사기간 연장 등 과거사법 개정안도 완전한 과거사법에 중점을 두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종헌(김복영 전국유족회장)
종헌(김복영 전국유족회장)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참석한 이완섭 시장은 끝없는 폭탄과 총격, 무자비한 고통과 분리 그리고 삶의 희망까지 빼앗긴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미래 세대에 평화의 소중함을 전달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섭 시장
이완섭 시장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은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명예회복과 슬픔을 덜어주기 위해 과거를 반성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서산유족회 및 정부와 협력해 추가 발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

 

김복영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 회장은 유가족들은 오랜 침묵을 강요당했다. 반성은 민간인 희생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유족들의 정치적 명예회복뿐만 아니라 법적 명예회복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사 제정법은 여당 야당이 따로 없으며 너와 내가 없다당시의 가해세력은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경동 시인
송경동 시인

 

다음은 송경동 시인의 시 ‘100년이 지나도 씻기지 않을 고통의 일부이다.

당신들의 피맺힌 이야기가 / 그대로 이 땅의 올곧은 역사가 될 때까지

당신들이 묻혀 있던 그 골짜기가 / 우리 모두의 참회의 순례지가 될 때까지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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