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행복한 부부가 좋은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좋은 대화를 하는 부부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남자들은 눈으로 사랑에 빠지고 여자들은 귀로 사랑에 빠진다. 그러니 남편들은 아내에게 자주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이 얘기는 부부 상담 오는 부부에게 필자가 해주는 이야기다.

상담 오는 아내 대부분은 남편에게 제가 전화하면 ?’라며 단답형으로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게 받는데, 남에게는 얼마나 친절하게 받는지요. 저에게는 욱하고 화를 잘 내고, 함부로 이야기하고라며 불평한다.

불평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대화다. 정확한 의사소통이 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고,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기 위해 잘 들어줘야 한다. 말하는 방법만큼이나 듣는 방법도 중요하다.

당신은 왜 맨날 늦게 오는 거야?”라는 말보다는 나는 더 많은 시간을 당신과 함께 보내고 싶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좋다.

만약 배우자가 당신같이 이기적인 사람은 없을 거야라는 다소 공격적인 말을 할 때 당신은 안 그런 줄 알아?”라며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는지를 묻는 것이 문제해결을 위한 좋은 자세다.

가장 나쁜 것이 여자의 심한 잔소리와 남자의 무시하는 태도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와 많은 것을 나누고 싶어 한다. 여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부탁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남자가 알아서 뭔가를 해주겠지라며 기대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남자는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큼 민감하거나 섬세하지 못하다. 정확히 말로 표현해야 여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차린다. 반응이 없으면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므로 부부 사이의 갈등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여자는 남자에게 잔소리를 부드럽게 할수록, 혹은 부탁하는 것처럼 할수록 강력한 효과가 나타난다.

필자도 한때 이혼을 생각한 적이 있다. 아내와 부부싸움을 할 때 아내는 필자를 보고 정신과 의사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살아보니 정신과 환자 같다고 불평을 했다. 필자 또한 아내에게 정신과 환자는 치료나 되지 당신은 치료도 안 된다고 몰아붙였다.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다. 정확한 의사소통이 되기 위해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고,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기 위해 잘 들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가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가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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